주소와 전화번호 공개?…페이스북 또 프라이버시 논란

일반입력 :2011/01/18 17:15    수정: 2011/01/19 08:06

김희연 기자

5억명의 사용자를 거느린 초대형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다시 한번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외부 개발자들에게 페이스북 사용자 전화번호와 주소 정보를 쓸 수 있도록 한게 발단이 됐다.

최근 페이스북은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사용자들이 허락한다면 이들의 휴대폰 번호와 주소가 페이스북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개발자들에게 활용될 수 있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페이스북의 이같은 행보는 개인정보보호 논란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페이스북은 블로그를 통해 개발자들에게 공개되는 정보는 사용을 허락한 회원들의 데이터일 뿐 그들과 연결돼 있는 지인들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까칠한 시선은 계속 엿보인다. 사용자들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정보 사용을 허락해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화번호와 주소 정보 사용 허가 요청은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하려고 할때 팝업 형태로 등장한다. 문제는 팝업창이 기초적인 정보를 요구할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다, 정보를 주지 않으면 사용자는 앱 자체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사용자 동의아래 이름, ID와 같은 기초적인 정보들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제공해왔다. 주소와 전화번호는 제외 대상이었다.그러나 이번에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공개 대상에 포함하면서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수집할때 기존 개인정보 공개 항목에서 전화번호와 주소 부문을 분리했다면서 이를 통해 이용자가 주소와 전화번호를 수집하는 앱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란 전문가 경고가 적지 않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정보 사용을 허가하지 않도록 하거나, 페이스북 프로필에서 주소와 전화번호를 제거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소포스의 그래햄 클루리 수석 컨설턴트는 블로그에서 집주소와 휴대폰 번호를 제거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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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뉴스는 사용자들이 주소와 전화번호를 공개함으로써 얻는 편의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한 관계자에 따르면 자주 사용하는 전자 상거래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저장된 주소가 있다면 빠르게 결제할 수 있다. 여행일정을 서둘러 변경해야 할 때도 휴대전화번호가 항상 업데이트되어 있다면 여행사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부 또는 계정해킹에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앱 개발자가 데이터 브로커에게 사용자 개인정보를 유출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