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클라우드 벤처는 무얼 먹고사는가?

일반입력 :2011/01/17 14:00    수정: 2011/02/16 14:06

국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대형 통신사의 전유물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다양한 의미만큼 서비스들도 다양하다. 대형 기업뿐 아니라 벤처기업들도 독자적인 기술만 갖고 있다면 얼마든 승부를 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아마존, 구글, 세일즈포스닷컴뿐 아니라 중소규모 클라우드 벤처기업들이 다수 등장해 경쟁중이다. 데이터베이스(DB), IT모니터링 시스템, 로그분석, DB저장관리,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분야 등 여러 먹을거리가 존재한다.

국내도 지난해부터 클라우드컴퓨팅 벤처기업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벤처로서 한국형 아마존을 표방한 IaaS 서비스, 외국산과 싸우는 국산 클라우드 플랫폼, 하둡 기반의 데이터처리 솔루션, 클라우드 CDN 등 주목할 한국의 클라우드 벤처 기업들을 소개한다.

■한국형 아마존? 우리가 먼저

이노그리드(대표 성춘호)는 벤처기업으로서 서비스로서의 인프라(IaaS)기반 퍼블릭 클라우드서비스에 출사표를 던진 회사다.

3분안에 스토리지와 서버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한 IaaS ‘클라우드잇’은 입맛에 맞는 서비스만 골라서 구축하는‘클라우드잇-셀프’, 한시적 트래픽증가, 프로젝트성 웹호스팅에 최적화된 클라우드잇-웹(Cloudit-Web), 소셜커머스 및 스마트폰에 특화된 클라우드잇-앱, 클라우드잇-소셜, 클라우드잇-스트리밍 서비스 등 분야별 특화 서비스가 준비중이다.

이밖에 지난달 PC 전원관리 솔루션 ‘이키퍼’등을 출시했으며, 클라우드 기술과 분산 기술을 기존 케이블TV 셋톱박스와 연동해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도 준비중이다.

이노그리드는 올해 클라우드잇 서비스의 조기안착과 함께 모바일 클라우드도 준비할 예정이다. 클라우드잇의 모바일화를 위한 모바일 스토리지, 분산인코딩 등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한 지난해 4월 미국에 진출한 SaaS 솔루션 ‘서비스링크 플러스’의 유료화를 실시 중이다. 올해 1천여개 ASC 고객 확보 및 300만 달러 규모의 매출을 목표로 삼고, 추후 북미 시장을 거점으로 남미,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국산도 있다

솔루션박스(대표 박태하)는 IaaS를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과 스토리지 가상화, CDN, 계층형 부하분산 솔루션 등 요소기술들을 자체 개발한 회사다.

통신사업자처럼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시작하려는 기업들에게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KT 인터넷컴퓨팅서비스(ICS)를 통해 NHN, 엔씨소프트, 넥슨, EBS,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연합뉴스, 소리바다 등에 솔루션을 공급한다.

▲물리 자원 및 가상화된 자원들을 자동으로 실시간 프로비저닝하는 인벤토리시스템 ▲계층화된 자원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DB에 상태 정보를 유지하는 모니터링 시스템 ▲자원들의 실시간 상태를 반영한, 자동화된 계층적 부하분산 정책의 적용하는 부하분산 시스템 ▲자원들의 사용량을 DB에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과금 자료를 생성하는 통계 및 빌링 시스템 등을 보유했다.

무엇보다 각각의 요소기술들을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여러 요소기술들을 통합시키는 통합 개방 플랫폼 ‘SB 플랫폼’으로 제공한다.

솔루션박스는 지난해까지 구축한 통합 플랫폼을 통해 개방화를 통한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플랫폼 오픈 API를 제공하고, 클라우드를 전체 산업영역으로 확대해 외산 솔루션과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지난해엔 8월 클라우드 기반 CDN 기술 ‘CDC’를 선보였으며, 올해 계층형 CDN 구조를 확대해 10배에서 100배에 이르는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 CDN’ 서비스도 출시를 예약했다.

■대용량 데이터 분산처리 ‘하둡’의 강자

넥스알(대표 한재선)은 대용량 데이터 분산처리기술인 하둡(Hadoop)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해온 회사다. 지난 12월 KT가 인수를 발표해 업계를 놀라게 했던 곳이기도 하다.

오픈소스 기술인 하둡은 최근 비정형 데이터의 폭증 추세 속에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저장하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 데이터는 정형화된 데이터를 중심으로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로 관리되지만, 스마트폰 확산 후 웹콘텐츠, 사진, 동영상 등 비정형 데이터가 개인과 기업 등 영역을 막론하고 폭증하고 있어 비정형 데이터 저장, 관리, 처리하는 기술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필수요소가 됐다.

넥스알은 CRM, ERP, SCM 등 기업 컴퓨팅 환경에서 쏟아지는 데이터부터 웹, 멀티미디, 지도, 바이오 DNA, RFID 및 센서 등 수많은 영역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는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하둡을 현업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품화한 ‘하둡어플라이언스’를 개발했으며, 분산 환경에서 GUI기반의 데이터분석 환경을 제공하는 엠알플로우(MRFlow)도 개발완료됐다. 하둡기반 이메일 아카이빙 솔루션 ‘테라팟(Terapot)’ 등도 주목할 제품이다.

넥스알은 이 제품들이 클라우드환경에서 SaaS 형태로 구현될 수 있도록 아이큐브 클라우드 (iCube Cloud) 플랫폼도 개발해 관련 분야의 원천적 기술을 확보했다.

올해 KT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중추를 맡게 된 넥스알은 데이터 처리 분야의 위치를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보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이 같은 목표의 달성을 위해 대용량 데이터 저장 및 분석처리에 관심있는 개발자들을 추가 충원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CDN을 주목하라

클루넷(대표 김대중, 강찬룡)은 콘텐츠 전송 기술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로 주목받는 회사다.

2008년 이후 ‘클라우드 컴퓨팅 네트워크(CCN)’,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CSS)’, ‘클라우드 라이브 오버레이 멀티캐스트(CLOM)’, ‘G-클라우드 다운로드 서비스’, ‘클라우드 인코딩 시스템(CES)’ 등을 개발해왔다.

CCN은 기존 CDN서비스에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을 도입해 IDC서버와 사용자, VIDC 들을 하나의 가상 네트워크로 통합하고 요청된 콘텐츠를 분산 전송하는 서비스다.

CSS는 모바일-클라우드 플랫폼 컨트롤 매니지먼트(CPCM)’를 통해 IDC의 각종 서버 및 회선, 스토리지 등을 스마트폰 하나로 실시간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CLOM은 고화질 인터넷 스트리밍서비스로 물리적인 하드웨어적 증설이 아니라, 클라우딩 컴퓨팅 기반의 가상의 밴드위스를 활용하고 멀티케스팅방식을 통해 고품질 라이브방송을 가능하게 해주는 인터넷방송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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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는 하둡 기반의 맵리듀스(MapReduce)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용 미디어 콘텐츠 인코딩 기술이다. 인터넷상의 각종 영상 콘텐츠를 모바일 디바이스로 전송할 경우 분산처리기술을 이용해 파일변환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 시켜준다. 1시간짜리 1G바이트 용량의 영화파일을 2분안에 인코딩한다.

클루넷은 올해 PC기반부터 모바일 클라우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인터넷서비스 사업자를 비롯한 일반기업까지 고객영역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