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턱스넷 공격 배후는 미국-이스라엘?

일반입력 :2011/01/17 10:05    수정: 2011/01/17 10:08

김희연 기자

지난해 있었던 이란 나탄즈 핵발전소 스턱스넷 공격배후가 이스라엘과 미국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들이 인용한 정보군사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 네게브 사막에 있는 디모나 비밀 핵시설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스턱스넷 합동실험이 이뤄져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실험은 이란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감행된 것으로 이들은 디모나 핵시설에 직접 이란 나탄즈 핵시설 모형과 동일한 원심분리기를 만들어 스턱스넷 침투 테스트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턱스넷은 지난해 이란 나탄즈 핵시설에 침투해 시스템 작동을 마비시킨 바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스턱스넷 악성코드는 2개의 공격 기법이 합쳐져 있는데, 이중 하나는 처음에는 아무 움직임이 없다가 갑자기 기계를 가동시켜 스스로 파괴하도록 만든다. 다른 하나는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것처럼 보이도록 미리 작동되는 장면을 돌려 탐지 기능을 마비시킨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미국의 한 핵개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악성코드를 알려면 기계를 연구해야 한다"며 "스턱스넷 악성코드 파괴력이 강력했던 이유는 이스라엘이 직접 스턱스넷을 시험해보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현재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언급을 꺼리고 있다. 이것은 두 국가 모두 이란 나탄즈 핵시설 개발을 방해해왔음을 보여주는 단서로 볼 수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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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의회 크네셋에서 국가 정보기구 모사드 메이어 다간국장은 "이란은 기술적 문제 때문에 2015년까지 핵무기 개발이 불가능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 직전 단계에 와 있다고 말해오던 주장과는 반대의견을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현재 스턱스넷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완전히 끝난 것인지 확실하지 않고, 스턱스넷 코드 변종이 앞으로 어떤 형태의 공격을 추가로 일으킬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