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형 웹컨퍼런싱 '대혼전'…승자는?

일반입력 :2011/01/16 11:37

김우용, 임민철 기자

세일즈포스닷컴이 이달초 인도 웹컨퍼런싱업체 딤딤을 인수해 협업 시장에 공세를 예고했다. 20여개 솔루션으로 뒤엉킨 웹컨퍼런싱 시장이 더욱 복잡해진 것. SaaS 전문업체와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기존 사업자들의 대결도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인포네틱스 리서치의 지난해말 설문 결과에 따르면, 기업 96%가 통합 커뮤니케이션(UC)을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단일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면서 인스턴트 메시징(IM),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화상커뮤니케이션 등 채널마다 뚜렷한 장점을 살리겠다는 것이 핵심 목표다.

협업솔루션 시장은 기업UC 확산 추세 속에서 혼전 양상이다. 전통SW, IT서비스, 하드웨어, SaaS 등 플레이어의 성격도 상이하다. 이런 상황에서 각 회사별 솔루션과 전략을 분석해 봤다.

■세일즈포스닷컴, 소셜 UC협업 본격화

올초 세일즈포스닷컴이 인수한 딤딤의 웹컨퍼런싱 솔루션은 채팅, IM, 데스크톱 공유 기능을 포함한다. 사용자 PC 화면을 웹브라우저에 안에 띄워 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볼 수 있다. 시스코 웹엑스, 시트릭스 고투미팅과 유사하다. 세일즈포스닷컴의 클라우드 협업 서비스 '채터'에 통합될 예정이다.

채터는 페이스북, 트위터같은 SNS를 기업환경에 맞게 개발한 것이다. 사용자, 동료, 고객사 회원들이 업무와 관련된 신상정보를 등록하고 실시간 상태정보를 갱신하면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콘텐츠를 주제나 내용 기준으로 검색하고 선별하거나 분석도 가능하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콘텐츠 분석 기능과 사용자에게 친숙한 페이스북 인터페이스를 앞세워 차별성을 강조했다. 시스코, IBM 등 기존 사업자들과 경쟁을 예고한 것이다.

지난해 9월 기업용 소셜 플랫폼 '채터2'를 소개한 제레미 쿠퍼 세일즈포스 아태지역 마케팅 부사장은 (IBM '로터스노츠', 시스코 '웹엑스'같은) 메일기반 협업솔루션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며 채터2에 강화된 콘텐츠 분석 기능과 페이스북을 닮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경쟁업체들과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시스코 웹엑스, 화상회의·소셜 강화

업계 1위는 시스코의 협업솔루션 '웹엑스(WebEx)'다. 웹엑스 미팅센터는 화상회의와 전자칠판 기능을 비롯해 실시간 채팅과 문서 공유 기능을 통한 협업 환경을 구현해준다.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며, 제공되는 오픈API를 통해 고객사의 그룹웨어와 연동할 수 있다.

웹엑스는 기본적으로 라이센스를 구매해 사용하는 SaaS 방식으로 제공되고, 용량별로 과금된다. 만약 기업이 원할 경우 구축형 서비스로도 제공된다. 웹상에서 문서, 스프레드시트, 프리젠테이션을 생성하고 공유할 수 있다.

최근엔 소셜 네트워크 기능도 강화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기업용 협업 SW ‘시스코 소셜마이너’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포스팅되는 각종 콘텐츠들까지 기업들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고객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한다.

웹엑스의 강점은 시스코의 네트워크·화상회의 인프라와 밀도있게 연결됐다는 점이다. 네트워크를 오가는 트래픽이 폭주해도 화상회의가 끊어지지 않는다.

■IBM 로터스, 분석·모바일·UC협업 삼각편대

IBM은 로터스 시리즈를 통해 UC협업솔루션을 제공한다. 세임타임, 커넥션 등의 SW가 해당된다. 과거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업체 코그노스, 통계분석 SW업체 SPSS 등에 기반한 전문 분석 기술이 돋보인다.

로터스 세임타임은 실시간 인스턴트메시징(IM)과 웹컨퍼런싱, 인터넷전화(VoIP), 그룹채팅, 스크린공유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동료의 위치를 인식해, 상태에 따라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협업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블랙베리, 노키아, 윈도 모바일 등을 지원해 모바일 협업기능을 제공하고, 통신 내용을 자동으로 저장하고, 즉시 불러올 수 있도록 로그에 기록한다.

‘로터스 커넥션'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블로그, 위키 등 웹2.0 기술을 이용해 모바일 기기에서 회사 내부 지식에 접근할 수 있다. 주제별 전문가를 검색하고, 원하는 전문가와 실시간으로 연락하고 즉시 협업할 수 있다. 고급 소셜 분석 기능으로 이전의 관계와 유사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추천받고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다.

기존 BI플랫폼에 협업, 통계분석, 모바일 기기 지원을 더한 ‘코그노스 10’은 통합 인터페이스와 실시간 업무 관리는 물론, 로터스커넥션을 통한 소셜 네트워크 연동도 가능하다.

■MS, PC·모바일·웹에서 끊김 없는 UX 제공

MS의 UC협업솔루션은 클라이언트인 '오피스 커뮤니케이터'와 서버시스템 '오피스커뮤니케이션 서버(OCS)'로 구성된다. MS는 기존 '오피스 커뮤니케이터 2007 R2' 버전의 뒤를 잇는 차세대 UC솔루션 '링크(Lync)' 2010 버전을 지난해말 출시했다.

링크는 단일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통합된 IM, 음성 및 영상전화, 회의, 데스크톱 공유 기능을 제공한다. 실시간 메시징과 통화, 온라인 미팅 진행시 새로 통합된 소셜 네트워크 기능도 쓸 수 있다.

사용자 개인 기록과 상태 및 위치 정보를 서로 한눈에 볼 수 있어 끊김없는 업무환경을 지원한다. 프리젠테이션, 데스크톱 화면, 파일 전송 등 정보 공유 기능도 강화했다. 오피스, 셰어포인트, 익스체인지와 통합해 다른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다.

MS는 자체 서비스 이외에도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강조한다. 윈도 모바일, 자바 플랫폼, 노키아 휴대폰에서 돌아가는 'MS 커뮤니케이터 모바일'을 제공해 신형 단말기 70여종을 지원한다. 30여개 협력사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과 델, HP 등 제조사 및 통신사를 위한 관리 서비스도 선보였다.

설치형 클라이언트뿐아니라 IM, 프레즌스, 음성화상회의, 인터넷전화 기능을 묶은 SaaS 제품 '링크온라인'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는 MS가 최근 선보인 클라우드 서비스 'MS 오피스 365'에 포함된다.

■세일즈포스 충격파, 서비스형 웹컨퍼런싱 뜬다

웹컨퍼런싱은 개별 솔루션보다 UC 환경의 주요 구성요소로 강조돼왔다. 시스코, 어바이어, 폴리콤 등 UC인프라 전문 기업들이 자체 솔루션이나 MS 제품을 함께 공급하는 방식을 사용했고, IBM은 IT서비스를 제공할 때 로터스를 기반으로 구축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솔루션 공급사 입장에서도 웹컨퍼런싱은 UC협업 솔루션에 일부로 들어가기 때문에 단일 제품으로 시장 규모나 점유율을 판단하지는 않는다”며 “웹컨퍼런싱을 단독으로 공급하는 사례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는 시스템 통합(SI)형태로 UC환경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자체 SW기술을 갖춘 기업들도 전사적 자원관리(ERP)나 전사 콘텐츠 관리(ECM)에 포함되는 그룹웨어, 웨비나 솔루션을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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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협업 사업자 사이에는 더이상 HW인프라나 특정 SW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시장에 안주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흐른다. 세일즈포스닷컴이 기존 협업 서비스 채터를 기반으로 웹컨퍼런싱 영역에 진출하려는 시도는 시스코, IBM, MS같은 기존 ‘제품’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깔고 있다.

기존 사업자들도 기존 제품과 솔루션이 제공해온 기능 대부분을 웹기반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보안성을 강화하거나 생산성 툴과 연결하거나 전문 분석 기능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