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게임 '테라' 흥행몰이 성공…남은 과제는?

일반입력 :2011/01/13 11:14    수정: 2011/01/13 11:39

테라가 출시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테라는 출시 첫날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부문 1위인 아이온의 성적을 위협하면서 차세대 대표 주자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테라가 경쟁작들을 상대로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아이온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테라의 고속질주에 대한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여 향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한게임(대표 정욱)이 서비스하고 블루홀스튜디오(대표 김강석)가 제작한 400억 대작 MMORPG 테라의 첫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테라는 출시 첫날인 지난 11일 최대동시접속자수 약 16만5천 명을 돌파 했다. 이는 아이온의 출시 첫날 최고동시접속자수에 비해 더 높은 수치다. 아이온은 지난 2008년 11월 11일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주말에 직장인을 비롯한 수많은 성인 게임 이용자가 테라로 몰릴 것으로 내다보면서, 아이온이 기록한 최고동시접속자수 20만 명은 쉽게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테라의 흥행몰이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가 남은 과제라는 것이 업계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각 게임사가 테라의 흥행몰이를 막기 위한 견제구를 던지는 등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엔씨소프트가 아이온의 대규모 업데이트인 2.5버전을 곧 선보인다고 발표해 테라의 흥행에 브레이크가 걸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씨소프트 측은 테라의 출시 다음날인 지난 12일 아이온2.5버전 출시 일정을 공개했다. 오는 25일 적용되는 아이온2.5는 그래픽 비주얼이 달라지고 콘텐츠를 대거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가 테라의 흥행을 막기 위한 맞불 작전을 펼쳤다는 평가다.

테라의 복병은 또 있다. 엔씨소프트 외에도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자사의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해왔고 하나 둘 실행해 옮기고 있어서다.

넥슨은 횡스크롤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대난투 패치를 금일(13일) 단행한다. 또한 웹젠은 개발 신작 일인칭슈팅(FPS)게임 배터리온라인의 업데이트 버전을 곧 적용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게임사에서는 경험치 및 PC방 이벤트, 프로모션 상품 등을 내놓는 등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게임 측이 어떤 대응책을 마련할 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테라의 열기가 식기 전에 상용화 서비스로 전환해야하는 이슈가 남아있는 만큼 맞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에서다.

반면 한게임은 다른 게임을 의식하기 보다 테라의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하면서 주말 이용자 맞이에 힘을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여러 경쟁작의 견제를 어떻게 대응할지가 과제지만 당분간 서비스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

한게임 관계자는 “테라의 흥행몰이에 내부 분위기는 매우 고무적이다. 주말 이용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은 인기작과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게임을 의식할 생각은 없다. 그동안 준비한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게임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