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접수 안 해”…통신매장 뻗대기

일반입력 :2011/01/11 11:11    수정: 2011/01/11 15:45

김태정 기자

휴대폰 AS 접수를 거부하는 이동통신 매장들이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건을 팔기만하고 AS 관련 설명은 건성인 것도 도마에 올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열흘간 이동통신3사 55개 대리점을 무작위로 선정, 가이드라인 이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는 방통위가 ▲이통사 대리점이 휴대폰 AS 접수 ▲판매 시 AS 정책 제시 등을 골자로 지난해 10월 시행한 ‘단말기(휴대폰) AS 가이드라인’을 위배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상 대리점 중 8.5%가 AS 접수를 이행하지 않았다. 방통위가 일반 이용자 입장에서 대리점에 문의해 나온 결과다.

AS를 접수하며 비용이나 소요기간을 설명하지 않은 곳은 12.1%에 달했다. 휴대폰을 팔면서 AS를 설명하지 않은 곳은 29.1%, 대체 단말기를 제공하지 않은 곳은 41.8%에 달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AS 정책이 복잡한 기기를 내놓고 팔기에만 급급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국 대리점 현황은 SK텔레콤 2천666개, KT 2천998개, LG유플러스 1천974개에 달한다. 단순 계산으로도 1천여곳 넘게 AS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셈이다.

때문에 이통3사는 본사 차원 가이드라인 준수 의지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이른바 ‘복불복’식으로 매장을 잘못 찾으면 낭패란 것이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휴대폰 AS에 대한 고객 불만은 극에 달했다. PC 수준의 기능을 강조하면서 AS는 기존 휴대폰만 못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방통위가 작년 11월 2천10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스마트폰 AS 경험자의 80.8%가 불편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주된 불편사항은 ‘무상 수리 또는 새 단말기 교체 대상이 되기 어려움(35.6%)’, ‘고가의 유상수리비용(28.1%)’, ‘주변지역 AS센터 부족(26.4%)’ 등의 순이었다.

이런 가운데 방통위가 야심차게 만든 AS 가이드라인마저 무시한 매장들이 쏟아지면서,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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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뿐 아니라 통신상품과 결합된 태블릿PC AS 이슈까지 겹치면 이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가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범 방통위 이용자보호과장은 “이번 점검결과에서 나온 지적 사항을 이통3사에 통보해 시정하도록 했다”며 “가이드라인을 이행하지 않은 대리점은 방통위 CS센터(국번없이 1335)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