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탑재된 하드웨어 쏟아진다

일반입력 :2011/01/07 15:12    수정: 2011/01/07 16:51

황치규 기자

욱일승천의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 생태계의 영향력이 개발자와 SW업체를 넘어 하드웨어 업체들까지 덮쳤다.

페이스북 기능이 미리 탑재된 하드웨어가 쏟아지고 있는 것. 비디오 게임 콘솔, 프린터, 캠코더 업체들이 대거 페이스북 생태계로 합류하는 양상이다.

이번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2011의 경우 하드웨어와 페이스북이 결합되는 추세가 두드러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과 연동되는 하드웨어가 늘어난다는 것은 이 회사가 추구해온 오픈 플랫폼 전략이 먹혀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페이스북은 외부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이 페이스북 기능을 탑재할 수 있도록 오픈 플랫폼 정책을 표방해왔다.

이미 200만개 이상의 웹사이트와 수백여개의 하드웨어가 페이스북과 통합된 것으로 전해졌다.소니 핸디캠 캠코더와 블로기 카메라는 사진과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직접 업로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번 CES에서 X박스360 사용자들이 모션 콘트롤러 키넥트를 이용해 사진을 바로 페이스북에 올릴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반스앤노블의 경우 '누크 컬러' 전자책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책을 빌려주거나, 일부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첨비는 아예 페이스북 사진과 업데이트 상태를 무선 인터넷 단말기를 내놨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업체들도 페이스북 생태계에 합류했다. 웨스턴디지털은 커넥티드 TV 미디어 드라이브에 'WD TV 라이브 허브'에 페이스북 기능을 통합했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페이스북 친구 페이지에 있는 코멘트, 사진,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드라이브에서 직접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진과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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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업체들은 페이스북 기능을 탑재하는데 있어 별도의 승인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데이터 취급 등에 대해 페이스북이 내건 조건을 따르기만 하된다.

하드웨어 업체들과의 연대를 기반으로 페이스북은 광고 등 매출을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 등은 최근 페이스북이 5억달러를 투자하면서 회사 가치를 500억달러로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세계 최대 온라인 경매 업체인 이베이를 앞서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