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문화강국 정병국’ 게임업계 환호, 왜?

일반입력 :2011/01/04 11:07    수정: 2011/02/01 17:21

전하나 기자

정병국 신임 문화부장관에 게임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화부 장관에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이 내정된 것과 관련, 업계가 이례적일 정도로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정 내정자가 일관되게 문화 산업 진흥을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 특히 그는 게임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갖가지 규제에 대해 줄곧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래서일까. 업계는 정 내정자가 부임할 경우 게임업계를 옥죄는 초강수 규제들이 한풀 꺾일 것으로 기대했다.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문화부 장관의 탄생을 기다린 이유다.

정병국을 아우르는 키워드, 홍보브레인·친李·문화전문가

정 내정자(52)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홍보 브레인으로 발탁돼 정치계에 입문했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으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17대, 18대에서 연이어 당선돼 3선의 관록을 쌓은 정치인이다.

그는 한나라당에서는 언론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18대 대선에는 이명박 대통령 선대위 미디어 홍보단장을 역임했고 이후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 정책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정 내정자가 여당 내에서 미디어 홍보 전략가로 손꼽히는 배경이다.

청와대 역시 “문화, 홍보 및 미디어정책의 전문성이 탁월하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정병국호 문화부가 탄생할 경우, 국정 홍보 기능이 더해진 각종 미디어 정책이 이명박 정부의 하반기 운영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아울러 정 내정자는 문화산업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기로 유명하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정병국 의원은 자타가 인정하는 문화전문가”라며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로 판단된다”고 논평했다. 정 의원의 공식 홈페이지 명칭은 ‘21세기 문화강국 정병국’이다.

■기대 일색…각계 표정은?

문화부는 차기 장관 내정자에 대해 적임자를 찾았다는 반응이다. 정 내정자가 대표적 친이계로 여당 내에서도 힘 있는 정치인이고, 11년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해오면서 정책적 식견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계도 정 내정자를 반겼다. 정 장관이 대내외적으로 “각종 규제를 개선하는 등 국회가 제도적으로 콘텐츠산업을 뒷받침해야한다”는 소신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개각 발표 후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문화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특히 정 후보자가 문화콘텐츠 수출 일등공신인 게임산업 진흥에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게임물 사전심의 제도를 비판하고 11월에는 여성가족부(여가부)의 셧다운제를 규탄하는 토론회를 주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업계는 문화부가 여성부와 셧다운제 재협상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문화부측은 “이미 청와대 보고까지 끝났다”고 못박으면서도 “정 내정자가 게임산업진흥에 관심을 쏟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야당의 표정은 밝지 않다. 정 후보자가 야당이 줄기차게 반대해온 미디어법에 앞장섰다는 이유다. 이번 종편 사업자선정에도 정 후보자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인사청문회의 진통이 예상된다. 인사청문회는 오는 17일 예정돼있다.

■유인촌호 문화부의 부족한 뒷심, 새 문화부 장관에 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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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의원이 문화부 수장에 오르면 문화산업의 현안과 부처 정책의 우선순위가 다소 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인촌 장관이 배우 출신답게 각종 현안을 예술 정책에 투입해왔다면, 정 내정자는 미디어홍보 정책과 산업 진흥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제도권이 합심해서 규제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온 정병국 장관 내정자에 대한 업계의 기대는 계속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