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은 아이폰 가입 안 돼?…“족쇄 없어”

일반입력 :2011/01/04 09:53    수정: 2011/01/04 10:41

통신사에 구애 받지 않고 011·016·017·018·019 등 01x 가입자도 번호번경 없이 스마트폰 가입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부터 시행된 ‘010 번호제도’가 동일사업자로 제한돼 있지만, 타사의 스마트폰 가입에 사실상 제한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 010 번호제도는 01x 번호를 이용하는 2G 가입자가 스마트폰 가입할 때 010으로 번호변경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2013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용토록 한 정책이다.

4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1회에 한해서 01x 가입자가 타사의 스마트폰에 가입하기 위해 해당사업자로 번호이동을 한 후 010 번호제도를 이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일례로, KT의 016 번호사용 가입자가 ‘아이폰’이 아닌 SK텔레콤의 ‘갤럭시S’를 이용하고 싶다면, SK텔레콤으로 먼저 번호이동을 한 후 016 번호로 갤럭시S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렇게 한 번 번호이동을 하면 016 번호를 갖고 다시 사업자를 KT로 되돌아와 아이폰에는 가입할 수 없고 이때는 무조건 010 번호를 사용해야 한다. 010 번호제도에서 ‘동일사업자 내 이동’이라고 못 박은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01x 번호를 사용하는 755만 이동전화 가입자는 1회에 한해 타사의 스마트폰 가입이 가능하다. 현재 01x 가입자는 SK텔레콤 535만명, LG유플러스 154만명, KT 65만명 등의 순이다.

박준선 방통위 통신자원정책과장은 “010 번호제도에서 동일사업자 내에서 01x 번호를 갖고 스마트폰 가입이 가능하다고 한 것은 1회에 한해 타 사업자로 번호이동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무조건 같은 사업자 안에서만 스마트폰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새 010 번호제도가 동일사업자 내에서만 01x 번호를 갖고 스마트폰에 가입할 수 있는 것처럼 알려졌지만 사실상 01x 번호를 유지한 채 타사로 넘어가 스마트폰에 가입하는 것을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방통위가 이처럼 01x 번호를 한 번으로 제한한 것은 2G 가입자 뺏기를 위한 사업자 간 이전투구식 마케팅 경쟁을 우려한 때문이다.

관련기사

하지만 1회에 한해서는 타사로 이동해 스마트폰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755만 2G 01x 가입자를 뺏기 위한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따라서 신묘년(辛卯年) 새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600만 가입자를 넘어선 스마트폰 가입자 경쟁이 01x 2G 가입자 확대돼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