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색다르고 특별한 기부행진 ‘눈길’

일반입력 :2010/12/31 09:37    수정: 2010/12/31 12:51

전하나 기자

연말연시 각계의 나눔 활동이 활발하다. 이 가운데 미래 먹거리 산업을 책임진 게임 업계가 다양하고 개성있는 기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다채로운 방식의 기부를 모색하고 또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CJ인터넷(대표 남궁훈)은 기부 활동에 적극적인 대표 기업이다. 이 회사는 정기적인 모금 기부를 비롯해 교육기기 기부, 재능 기부, 헌혈증 기부, 광고 기부 등 다양한 방식의 기부 사업을 전개해왔다.

이중에서도 전국 저소득가정 공부방·보육원 아동 100명, 부산지역 청소년 50여명을 대상으로 IT 게임 업계 진로비전 강연을 무료로 제공한 재능기부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CJ인터넷은 게임 홍보에 열을 올리기에도 바쁜 지스타에서까지 재능기부 강행군을 계속했다.

또 지난 프로야구 시즌 동안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아동초청 행사’를 통해 평소 야구장 나들이가 어려웠던 지역아동을 대상으로 총 30회에 걸쳐 약 1천800여명을 초청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입장 관중 기금 적립 캠페인을 통해 모은 기금은 전국에서 선발된 총 15개의 팀의 야구교실 프로그램 지원 및 야구초청행사에 쓰일 예정이다.

최근에는 ‘건강한 PC방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PC방 광고를 기부했다. PC방 무료관리프로그램 피카라이브를 개발한 미디어웹아이와 CJ인터넷이 제휴를 맺고 전국 8천500여개의 피카PC방 PC화면의 요금정보창 배너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임직원들이 참여한 기부 활동도 줄이었다. 올 3월에는 아이티 대지진과 관련, 지난 9월부터는 장애를 가진 이들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넷마블 이용자를 대상으로 모금도 실시했다.

게임업계 사상 첫 공동 기부 프로젝트도 있었다. ‘한게임과 넷마블이 함께하는 즐거운 기부경쟁’이 그것. 한게임과 CJ인터넷의 넷마블은 총 1억원 기금을 조성해 난치병 환자와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 지급됐다.

NHN한게임의 기부 사업은 온라인 기부포털 ‘해피빈’ 운영으로 집약된다. 한게임 측은 게임 서비스 내 기부 공간인 ‘한게임 해피빈’을 마련해 게임 이용자의 기부경험 확대를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양한 게임과 연계한 기부 이벤트 뿐만 아니라 기브데이와 해피빈농장도 상시적으로 제공한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한게임 해피빈 기부활동은 이달 말까지 총 1천700여회에 달할 전망이다. 8천만원에 이르는 누적후원금은 각종 사회복지단체 및 아동센터 컴퓨터 지원, 건물 리모델링, 가전제품 교체 등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신규 사회공헌 브랜드 ‘넥슨 핸즈’를 발표한 넥슨 역시 따뜻한 기부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넥슨은 지난 달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마비노기 영웅전의 상금 전액을 연평도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연평도 어린이들의 생필품과 학교 복구 사업을 지원했다. ‘메이플스토리DS’의 상금 전액 역시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를 통해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게임 회사만의 개성을 톡톡히 살린 이색 기부도 눈에 띈다. 이달 둘째주 넥슨의 일인칭슈팅게임(FPS) ‘카스 온라인’은 크리스마스 이벤트 페이지에 달린 이용자 댓글 숫자에 따라 일정 금액을 적립해 유니세프 크리스마스 카드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기부를 진행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에버플래닛’도 이달 내내 게임 속 빨간 모금함에 게임머니를 넣으면 이를 환산해 유니세프의 자선상품을 구입하는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유니세프는 자선상품의 수익으로 전 세계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식사와 영양제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2004년 지방 분교에 대한 도서 지원을 계기로 시작된 ‘넥슨 작은 책방’은 올해 30호가 개설됐으며, 넥슨은 전국에 소재한 초등학교, 아동센터 및 공부방 등에 총 2만여 권의 도서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한 업계관계자는 “갖은 규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게임업계가 연말연시 이색적인 기부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또 진행하면서 분위기를 쇄신하고 있다”며 “새해에는 더욱 앞장서서 즐겁고 행복한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