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하이킥…삼성, 전략 스마트폰 쏟아내

일반입력 :2010/12/27 09:02    수정: 2010/12/27 11:15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의 애플 타도 전략이 내년 스마트폰 시장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아무리 해도 안 될 듯했던 일의 현실화 여부에 업계 촉각이 곤두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격할 스마트폰 신제품들을 3~4종 완성했다. 최근 갤럭시S의 판매량 1천만대를 돌파로 올린 사기를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스마트폰 신작 총공세…“올해가 진짜 승부”

삼성전자는 내년 1월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 2011’에서 ‘갤럭시 플레이어’를 비롯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의 기조연설을 맡은 것도 눈에 띈다.

갤럭시 플레이어는 4인치 ‘슈퍼 클리어 LCD’ 화면에 인터넷 영상통화 솔루션, HD 동영상 재생 등의 기능을 내세웠다. 이외 듀얼코어 프로세스(CPU)를 탑재한 4.3인치 스마트폰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세한 내용은 함구했다.

삼성전자 측은 “(CES가)해외 전시회인 만큼 수출용 스마트폰을 공개하게 될 것”이라며 “전체적인 라인업은 CES에서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는 갤럭시S 외에도 옴니아7, 넥서스2 등 주력(?)이 넘쳐난다. 출시 2달이 채 안된 신작들이다. 자체 운영체제(OS)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2도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야심작들을 다시 줄줄이 내놓으면 ‘물량 공세’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다른 제조사에서는 ‘에이스’였을 제품들이 ‘전력의 일부’급으로 분류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삼성전자는 올해보다 내년을 애플과의 승부 시점으로 지목했다”며 “애플을 겨냥해 절치부심 만든 전략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폰 성장률 폭발, ‘노키아‧림’은 부진

삼성전자의 공세가 애플을 코너에 몰지 여부는 미지수다. 애플의 전력은 여전히 굳건하며, 내년에는 아이폰5 바람도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가 애플 대항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주자라는 평은 지배적이다. 경쟁사들은 반대표를 던져도 성장률의 통계가 그렇게 말해준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스마트폰 785만4천여대를 팔았다. 전 분기(310만대) 대비 약 155%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2위 애플이 기록한 1천410만대보다는 한참 못 미치지만 성장률만 보면 최강이다.

노키아(2천560만대)와 리서치인모션(RIM, 1천240만대)은 각각 1, 3위로 삼성전자를 앞섰지만 올해 전망이 어둡다. 과거 키워 놓은 덩치는 크지만 미래가 불안한 모습이다.

관련기사

노키아는 스마트폰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장이 최근 사퇴했으며, 림은 텃밭인 비즈니스 시장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 내주는 중이다. 림의 3분기 전체 휴대폰 점유율은 애플에 밀린 5위였다.

대만 HTC는 생산 규모가 아직 부족, 성장률로 삼성전자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3분기에 전 분기(540만대) 대비 약 17% 늘어난 63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삼성전자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