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회사, 모바일 보안서 돈냄새 맡았나

일반입력 :2010/12/24 15:28

김희연 기자

소규모 모바일 백신업체에 3천만달러 이상이 투입되는 등 보안시장에 돈이 몰리기 시작했다. 내년 모바일 보안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전망인 가운데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는 모양새다.

씨넷뉴스는 23일 모바일 백신SW업체 룩아웃이 개인투자자그룹 인덱스 벤처스로부터 1천950만달러를 투자 받았다고 보도했다.

룩아웃은 지난해 9월 모바일 운영체제(OS)용 보안 솔루션을 출시해 서비스 중이다. 이 모바일 보안 소프트웨어(SW)는 스파이웨어 스캐너, 원격백업, 분실시 위치추적기능을 갖췄다. 월 3달러의 프리미엄 버전을 구입한 사용자만 이용가능하다.

유료버전임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폭발적이다. 현재까지 사용자가 4백만명에 이른다.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2개월 사이에 100만명이 구입했다. 아이폰 iOS용 버전이 없는 상태에서 이룬 성과다.

이 회사측은 아이폰용 제품도 개발중이다. 존 헤링 룩아웃 최고경영자는 아이폰용은 곧 출시예정이며 내년에는 사용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룩아웃은 직원수가 50명 내외에 불과하다. 모바일 백신 시장에서 시만텍 등 굴지기업과 경쟁하는 회사로선 작은 규모다. 룩아웃은 이외에도 벤처 투자업체인 엑셀 파트너스, 코슬라 벤츠스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투자금액만 총 3천6백만 달러다.

여전히 모바일 보안시장은 작은 규모다. 룩아웃의 경우 아직 투자자에게 이익을 주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 벤처 투자회사들이 룩아웃에 주목한 것은 향후 모바일 보안시장 성장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때문이다.

최근 몇년새 스마트폰 이용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모바일 보안위협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때문에 기존 보안업계는 관련 SW를 집중적으로 개발해 모바일 보안시장을 열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주니퍼네트웍스도 모바일 보안SW '주노스 펄스 스위트'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주니퍼가 공개한 자체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 80% 이상이 회사 허가없이 기업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들이 이메일, 문자 메시지, 블루투스, 와이파이,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등을 통해 위협이 전파되는 새로운 보안의 취약 포인트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스마트폰 분실 시 정보유출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모바일 보안이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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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보안 소프트웨어(SW) 시장은 165억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1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2년에는 스마트폰용 보안 SW시장이 PC제품 시장을 앞지를 전망이다.

한국IDC는 최근 '한국 보안 소프트웨어시장 분석 및 전망보고서’에서, 보안 위협이 다양해지고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보안 SW시장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7.3%와 7.6%씩 확대돼 2천356억원에서 2천534억원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