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악성코드, 내년엔 진짜 조심해야

일반입력 :2010/12/22 17:25    수정: 2010/12/22 17:31

김희연 기자

휴대폰을 겨냥한 악성코드를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은 몇년전부터 있어왔지만 결과는 항상 기대이하(?)였다. 걱정했던 만큼, 사건 사고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내년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전망. 스마트폰 확대로 모바일 악성코드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고 PC월드 등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년에는 모바일을 겨냥한 악성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할 것이란 얘기였다.

가트너가 지난달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전세계적으로 8천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이 판매됐다. 공격자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보급량이다.

향후 주목할만한 모바일 보안 위협은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악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판매 증가와 함께 모바일 모바일앱 사용도 늘었다. 애플은 악성앱이 자사 앱스토어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위해 엄격한 통제를 가하고 있는 반면 다른 플랫폼들은 오픈마켓 성격이어서 악성 애플리케이션 위협에 취약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9월 보안업체 포티넷은 모바일에서 계좌신용정보를 훔치는 것으로 유명한 악성코드 '제우스'에 대해 경고했다.

모바일 환경을 겨냥한 전통적인 악성코드 등장도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윈도 운영체제(OS)를 겨냥한 것과 비슷한 모바일 악성코드는 많지 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모바일 환경에도 PC와 같은 악성코드가 곧 등장할 것이다"고 지적한다. 웜을 포함한 다른 보안 위협들도 블루투스와 같은 기술을 통해 퍼질 것이란 얘기도 있다.

태블릿 기기 시장 확대로 모바일OS 사용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태블릿PC도 모바일과 같은 보안위협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보안업체 M86시큐리티 브래들리 안스티스 부사장은 "1년 안에 문제가 발생할 것을 믿는다"고 예측했다.

모바일 기기확산으로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광고 네트워크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사람들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사용자들은 아무것도 모른채 자신의 흔적을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오랫동안 골칫거리였던 피싱에 대한 우려도 높다.  민감한 정보를 보여주며 사용자를 가짜 웹사이트로 유도하는 피상 공격은 모바일 기기에선 더욱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람들은 PC보다 모바일 장치를 더 신뢰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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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스티스 부사장은 "M86시큐리티는 브라우저 기반 시스템을 발전시켜 분석을 위한 데이터센터 URL을 보내, 악성코드를 차단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바일 보안 위협 증가는 관련 업계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주니퍼네트웍스는 지난 7월 S모바일시스템즈를 7천만달러에 인수하고 모바일 보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S모바일은 모바일 악성코드 연구를 '주특기'로 하는 기업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