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앞세운 모바일게임 시장, 올 한해 이슈는?

일반입력 :2010/12/20 13:17

서영준 기자

2010년 모바일게임 업계는 그 어느 해보다 굵직한 이슈들이 많았다. 스마트폰을 필두로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이 등장하며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은 스마트폰의 폭발적 보급으로 나타났다. 12월 현재 국내에 보급된 스마트폰이 500만대가 넘어설 정도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빼 놓은 수 없는 것이 바로 오픈마켓이다.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 등의 오픈마켓은 올해 모바일게임 업계에 기회를 제공했지만, 동시에 위기도 제공했다.

폭발적인 스마트폰의 보급과 오픈마켓의 활성화로 요약할 수 있는 2010년 모바일게임 업계의 이슈를 정리했다.

■스마트폰 열풍과 오픈마켓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은 국내 스마트폰 열풍을 주도했고, 뒤이어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도 인기를 얻으며 스마트폰 500만대 시대를 견인했다.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한 스마트폰의 인기는 모바일게임 업계의 생존 전략을 수정하게 만들었다.

또한 플랫폼의 제약 없이 게임 콘텐츠의 유통을 가능케 만든 오픈마켓의 활성화는 모바일게임 업계에 새로운 수익 창구 역할을 했다.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으로 대표되는 양대 진영은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며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이에 온라인게임 업체들도 오픈마켓 공략 전략들을 발표하며 기존 모바일 게임업체들을 긴장시켰다. 특히 한게임의 경우 스마트폰 게임시장 공략에만 3년간 1천억을 투자하기로 선언해 주목을 받았다.

예상치 못한 스마트폰의 열풍, 새로운 생태계를 만든 오픈마켓은 게임 업계 전체에 확실한 기회의 장으로 인식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오픈마켓을 통한 수익 모델의 변화

약 1년 만에 수많은 이용자들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면서 모바일게임 업계는 수익 모델 변화에 적응하려 애썼다. 특히 그동안 피처폰 분야에서 매출을 올리던 모바일게임 업계는 스마트폰 중심의 시장공략에 나서며 변화를 시도했다.

컴투스, 게임빌 같은 대표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글로벌 오픈마켓을 통해 다양한 게임을 선보였다. 이들이 출시한 게임은 글로벌 오픈마켓 게임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며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컴투스의 경우 지난 3분기 스마트폰 게임 매출액만 24억 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454%, 전분기 대비 91% 상승세를 기록했다. 확실하게 오픈마켓이 모바일게임 업계의 새로운 매출원으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

오픈마켓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감은 존재한다. 모바일업계 관계자들은 “피처폰에서 줄어든 매출만큼 오픈마켓이 대체해 준다면 좋지만, 현재까지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픈마켓을 통한 새로운 수익모델의 변화가 모바일게임 업계에 기회가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모바일게임 업계 발목 잡는 게진법

현재 국내 오픈마켓에 게임 카테고리는 닫혀있는 상태다.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이하 게진법) 개정안이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기 때문이다. 닫혀버린 게임 카테고리는 모바일게임이 서비스 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시장이 문을 닫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지속적으로 일반폰 분야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오픈마켓에 게임 카테고리가 허용되지 않는 한, 모바일 게임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모바일게임 업계가 게진법 통과에 목숨을 거는 이유다.

그나마 SK텔레콤의 T스토어 시장을 통해 스마트폰 게임이 보급되고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거둘 수 있는 효과와 비교한다면 미미한 수준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의 마찰, 국회 파행 등이 이어지며 언제 통과될지 모르는 게진법은 모바일게임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오픈마켓을 통한 게임 콘텐츠의 국내 판로 개척은 모바일게임 업계의 숙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