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誌 '올해의 인물'-페이스북 만든 저커버그

사이버공간을 현실과 가깝게 만든 인물

일반입력 :2010/12/16 09:41    수정: 2010/12/16 11:00

이재구 기자

페이스북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시사주간 타임지의 2010년도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에 선정됐다.

타임은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 각국에 있는 5억5천만명의 페이스북 계정을 가진 가입자들을 연결시켰으며 이를 통해 우리가 사는 방식을 바꿨다고 15일 올해의 인물 선정이유를 밝혔다. 타임지는 그가 가면무도회같은 인터넷세상을 바꿨으며 사이버공간을 훨씬더 현실과 가깝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타임지는 페이스북에 지구상 인구 12명 중 한명이 가입해 있으며 이들이 매달 7천억 분 동안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버드대 2학년때인 지난 2004년 2월 창업한 저커버그는 기숙사에서 웹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당시 웹사이트 이름은 더페이스북닷컴(TheFacebook.com)이었다.

타임지는 그가 인터넷이전의 인류의 삶을 기억할 수 있는, 그것도 아주 조금 기억하는 마지막 세대라고 설명하면서 그러한 그가 기업설립 7년 만에 지구상 인류의 12분의 1에 해당하는 사람을 연결했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70년대 의 평등과 익명성의 전자 코뮨(Commune)이 있었다면 80~90년대에는 온라인에 접속해 인터넷에 자신의 짐을 던져버릴 수 있었고, 성별, 인종,직업,결혼여부,거주지,다닌 학교 등 모든 것을 버리고 누군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정의했다.

그러나 타임지는 60년대 이후 두세대를 뛰어넘은 저커버그는 평등과 익명성에 대한 느낌이 없는 세대로서 사이버 공간을 훨씬더 현실과 가깝게 만든 인물이라고 전했다. 즉 그가 가면무도회 같던 인터넷세상을 끝낸 인물이라고 정의했다.

또 저커버그에 대해 사람들이 그들의 일상생활에서 자유로와지고 싶어하지 않으며 더욱더 그안으로 묻혀 버리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깊은 통찰력의 소유자라고 썼다. 그가 그 정도로 다른 사람들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이해를 하고 있었다는 게 타임지의 평가다.

올해 26세인 저커버그의 재산은 최소 69억달러로 세계 최연소 부자로 등극했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소셜네트워크`에선 그가 탐욕스러운 인물로 그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달 초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만든 `기부서약`에 서명하고 생전에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하버드 대 재학당시 그보다 먼저 소셜네트워크아이디어로 창업한 쌍둥이 형제를 배신하고 독자적으로 나와 페이스북을 차렸다는 논란에 빠져 들었고 이들이 소송하자 법정밖에서 6천500만달러를 주고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당시 저커버그가 주가를 잘못산정했다며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업계 분석가들은 기업공개를 하지 않은 페이스북의 올해 매출규모를 11억~20억달러 규모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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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페이스북의 로고는 청색과 백색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저커버그가 적록색맹이기 때문이다.

타임은 1927년 대서양을 횡단한 찰스 린드버그를 시작으로 해마다 올해의 인물을 선정했는데 저커버그는 린드버그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젊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