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피스, 가상 사무실로 진화한다

일반입력 :2010/12/10 14:56    수정: 2010/12/11 09:57

황치규 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열풍이 기업용 솔루션 시장도 휩쓸기 시작했다. 내로라하는 SW업체들이 모바일 시장에 전력을 전진배치했다. 관련 솔루션들도 쏟아진다. 키워드는 일단 모바일 오피스로 정리되는 양상이다.

언제 어디서나 업무 환경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른바 모바일 오피스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업계의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거대 통신사들과 IT서비스 업체들이 모바일 오피스를 전략 사업으로 밀고 나오면서 관련 솔루션 시장 성장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모바일 오피스의 성장은 스마트폰 때문이다.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수는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6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년에는 약정에서 풀려나는 휴대폰 사용자중 다수가 스마트폰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1천만명이 추가로 스마트폰 열풍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기업들이 모바일 오피스를 끌어안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모바일 업무 환경을 어디까지 확대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로 급부상했다.

모바일 오피스에 주로 적용되는 업무는 기존 그룹웨어 환경이다. 이메일, 게시판, 공지사항, 일정관리, 전자결재가 대표적이다. 이중 전자결재의 효과가 매력적이란게 업계 설명이다.

스포츠 캐주얼 의료 전문 기업 EXR코리아도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한 이후 전자결재에 대해 가장 호평했다고 한국IBM은 전하고있다. 해외나 지방 출장 그리고 협력사 미팅 등 외부 근무자들이 많은 특성상, 결재를 신속하게 해야 하는데, 모바일 오피스 구축 후 신속한 결재와 승인이 가능해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오피스 활용을 극대화하려면 지금처럼 기존 그룹웨어 환경을 모바일로 확대하는 수준을 넘어 다른 콘텐츠와 솔루션까지 끌어안아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

그룹웨어는 기업에서 모든 사원들이 쓰기에는 한계가 있다. 모바일 오피스도 마찬가지. 모바일 오피스는 주로 법인폰으로만 접속할 수 있는 만큼, 사용자 참여는 더욱 제한적일 수 있다. 이렇게되면 투자대비효과(ROI)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SDS의 윤심 모바일서비스팀 상무는 “모바일 오피스를 일반 사원까지 쓸 수 있게 하려면 그룹웨어을 넘어선 또 다른 콘텐츠와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이동성을 살려 업무외적인 프로세스를 지원하거나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직원에게 필요하고,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모바일과 만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심 상무는 근태관리, 잔업신청, 차량배차와 같은 일은 비즈니스 업무는 아니지만 회사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라며 모바일 오피스와 접목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룹웨어 업무도 모바일 환경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 기간계 업무 시스템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문서관리 시스템, 핵심지표관리(KPI) 시스템, 제품 개발 관리 시스템(PDM)도 싱글사인온을 통해 그룹웨어에서 접속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ERP에서 매출 전표를 입력하면, 이에 대한 전자결재가 그룹웨어를 통해 요청되고, 결재가 승인되면 ERP에 해당 전표가 자동 승인되는 형식의 자동화된 업무 프로세스를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모바일 오피스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솔루션과도 접목되기 시작했다. 이혁구 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 대표는 대용량 데이터 다루는 제조, 통신, 유통, 금융서비스 등 4대 시장을 집중 공략해 신규 고객 수요를 만들어낼 계획이라며 현재 모바일 BI 시장은 ‘모바일 오피스’를 구현하고 있거나 계획 중에 있는 대기업 위주로 집중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바일 오피스가 진화하면서 점점 더 많은 업무가 스마트폰에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클라이언트/서버(CS) 환경에서 웹 브라우저 기반으로 업무 환경이 넘어갔듯, 이제 스마트폰이 업무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오피스는 모바일 워크플레이스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