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출범 2년 “세졌네”…과제는

일반입력 :2010/12/09 17:16    수정: 2010/12/09 17:42

김태진, 정현정 기자

“IPTV는 일선 학교에 새로운 교육 서비스를, 전방부대 군 장병에게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는 등 공익적 모델을 제시했다.”

9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IPTV 출범 2주년 기념식’에서 언급했듯이 IPTV는 유료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공익서비스로서 올 한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2월 소외계층을 위해 서울 지역 아동센터에 문을 연 IPTV 공부방은 대표적 공익서비스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는 전국 지역아동센터로 퍼져나가 교육 격차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

IPTV 공부방에 이어 IPTV 학교교실, IPTV 국방서비스, IPTV 건강센터 등 생활밀착형 공공서비스도 강화되고 있어 IPTV를 활용한 공익서비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익서비스 ‘자리매김’…유료방송 ‘입지 확보’

IPTV는 공익적 서비스뿐만 아니라 유료방송의 자리도 공고히 해 가고 있다. 300만 가입자 돌파를 눈앞에 두며 상용화 2년 만에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이 30%에 이르고 있다.

상용화 9개월 만에 100만을 넘어선데 이어, 이달 중순 300만 가입자를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는 내년 말까지 500만 가입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자별로는 ▲KT 164만8천242명 ▲SK브로드밴드 69만1천25명 ▲LG유플러스 59만7천905명(이상 5일 기준) 등이며 총 가입자는 293만7천172명에 이르고 있다.

케이블TV가 100만 가입자를 달성하는데 4년5개월, 스카이라이프가 1년8개월이 소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아울러 케이블TV가 200만 가입자를 넘어서는 데도 5년2개월, 스카이라이프 5년과 비교해 IPTV는 1년4개월로 가장 짧았다.

■채널수 대폭 늘어

IPTV 상용화 당시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던 콘텐츠 부족도 상용화 2년을 맞아 상당부분 해소됐다.

KT의 경우 72개에 불과했던 실시간 채널수가 지난해 말 86개, 올 12월 기준으로는 120개로 확대됐다. SK브로드밴드 역시 23개로 시작해 현재 89개 채널을 송출 중이다. LG유플러스도 상용화 당시 21개의 채널이 현재는 91개로 확대됐다.

이처럼 IPTV 채널에는 KBS·MBC·SBS·EBS 등 지상파방송을 포함해 다수의 PP사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으며, 양방향의 IPTV 특성상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여러 기관들과 연계한 사업이 발굴·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가입자 증가세와 채널수의 증가로 지난해 110억원으로 추정됐던 IPTV 광고 시장 규모도 올해는 약 25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향후 T커머스가 활성화되면 이와 연계한 양방향 광고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제는

뉴미디어로써 유료방송시장에 나름의 성공적 안착을 한 IPTV이지만 숙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구글·애플TV로 불거진 스마트TV의 등장은 IPTV에게 위협적인 존재다.

폐쇄형 구조의 IPTV 서비스는 또 다른 방법으로 커넥티드 된 TV의 등장으로 오픈형 구조의 서비스로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의 확산과 스마트TV의 등장으로 N스크린 서비스가 주목받으면서 이러한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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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그동안 논의만 지속돼 온 스마트폰·태블릿PC 등과 연계된 모바일 IPTV, 즉 N스크린 서비스에 대한 보다 진척된 결과물이 필요한 때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더불어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이에 대한 법제도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IPTV 사업자들이 교육 콘텐츠 사업에 집중해 왔는데 이것부터라도 N스크린 서비스로 서둘러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결합상품에 따른 요금할인 전략에서 빨리 N스크린 전략으로 옮겨 타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