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크롬OS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파는 까닭은?

일반입력 :2010/12/08 16:42

구글이 최근 발표한 안드로이드 2.3(코드명 진저브레드)와 크롬OS이 얼리어답터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런데 구글이 진지하게 모바일 운영체제(OS)를 두가지나 개발해야할 필요성에 회의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다. 미국 지디넷 블로거 스티븐 J. 보건 니콜스는 최근 "안드로이드와 크롬OS는 둘 다 리눅스 기반이며 샌드박스 기법을 통해 플랫폼 보안을 강화했다는 점은 비슷하다"면서도 "두 시스템이 작동하는 원리와 외관 등 3가지 큰 차이점이 있어 따로 만들어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보건 니콜스는 주된 차이점으로 하드웨어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작동 원리, 업그레이드 방식을 꼽았다.

■"크롬OS는 PC용,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태블릿용"

보건 니콜스는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단말기용으로 쓰이고 크롬OS는 (넷북용이 아니라) 데스크톱OS로 공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크롬OS가 넷북뿐 아니라 일반PC 환경에서 사용돼 마이크로소프트(MS) 범용OS 윈도와 경쟁하게 될 것을 암시한다.

그에따르면 구글이 당초 크롬OS가 웹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요를 겨냥해 특화시킨 OS라고 소개하면서 소형 넷북부터 일반적인 데스크톱PC 시스템까지 포괄할 것처럼 언급했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 이런 언급은 사라졌고 넷북에 최적화한 OS처럼 소개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한 인터뷰를 통해 "안드로이드는 터치스크린 기기용, 크롬OS는 일반 키보드를 탑재한 PC용이다"고 구분했다.

■크롬OS, '앱 설치'는 없지만…

크롬OS가 데스크톱까지 포괄하는 PC용 OS이긴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이 존재한다. 웹 사용에 특화시킨 OS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사용자 컴퓨터에 깔아 쓰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형적인 크롬OS용 애플리케이션은 웹서비스 '구글 앱스'다. 보건 니콜스는 "크롬OS는 민트(Mint)리눅스나 윈도처럼 전통적인 클라이언트형 데스크톱처럼 작동하지 않는다"며 "대신 모든 애플리케이션은 클라우드에서 (웹을 통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웹기반 원격 데스크톱 기술 '크로모팅'을 통해 설치형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예고된 바 있다.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안 될 뿐, 설치형 애플리케이션을 전혀 못 쓰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안드로이드 플랫폼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사용하지만 일반PC OS와는 약간 차이가 있다. 자바 기반 가상 머신(VM) '달빅'에서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어쨌든 크롬OS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방식이 전혀 다르다는 점은 변함 없다.

■크롬OS는 무한 자동 업그레이드

크롬OS는 스스로 버전을 갈아치운다. 크롬 브라우저와 똑같다. 윈도나 리눅스같은 일반적인 PC OS처럼 패치 파일이나 서비스팩을 내려받을 필요가 없다.

보건 니콜스는 "좋건 나쁘건 크롬OS는 영구적으로 스스로 진화할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처럼 새 버전이 나오기를 목빠지게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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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는 구글이 장기적으로 크롬OS와 안드로이드를 한 시스템으로 통합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보건 니콜스는 "아직도 두 OS간 차이점이 분명해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너무 걱정할 것 없다"며 "며칠 안에 공개될 크롬OS가 안드로이드, 그리고 다른 데스크톱OS와 얼마나 다른지 가늠할 기회가 될 테니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