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그루폰 인수협상 결렬

일반입력 :2010/12/05 12:56    수정: 2010/12/05 15:47

이재구 기자

구글이 야심차게 추진해 온 시카고 소재 소셜커머스(집단구매)사이트인 그루폰 인수협상이 결렬됐다.

시카고트리뷴,월스트리트저널 등은 4일(현지시각) 이번 인수협상 내막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그루폰이 구글로부터의 50억~60억달러 규모 인수제안을 뿌리치고 독자노선을 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보도는 구글-그루폰 간의 협상이 지난 3일 협상에서 끝났다고 전했다.

■그루폰 내년에 IPO?이 신문은 그루폰이 여전히 기업공개(IPO)를 선택하려 할 것이지만 내년까지는 이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의 말을 빌어 전했다.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이 사실의 확인요청에 대해 구글대변인은 루머와 억측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그루폰 대변인은 연락되지 않고 있다.

이 신문은 그루폰-구글간 인수협상 결렬을 기정사실화하면서 6일까지 인수협상결렬에 대해 밝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도는 그루폰이 구글에 인수되는 것을 거부한 결정이 갈팡질팡하던 그동안의 행보에 새로운 이정표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았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지난 3일 협상이 끝났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루폰은 지난 2년동안 극심한 경쟁을 보이는 웹사이트에서 전세계 35개국에 3천명이상의 직원을 둔 인터넷스타기업으로 우뚝섰다. 이 회사는 올해 최소한 5억달러의 매출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8개월 전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그루폰의 재정적 후원자는 시카고지역의 투자자인 에릭 레프로프스크와 브래드 키웰, 지역 벤처캐피털(VC)인 뉴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트와 액셀파트너스, 그리고 러시아의 메일닷러시아(mail.ru)그룹(전 디지털스카이 테크놀로지)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글, 왜 그루폰에 매달리나

그동안 검색광고에만 매달려 왔던 구글은 그루폰의 거대한 판매인력 휴먼네크워크와 이들과 중소기업간의 관계를 자사의 광고에 덧붙이고 싶어했다.

그루폰 인수에 대한 관심은 이미 야후같은 회사로부터도 20~30억달러 규모의 인수제안이 나오게 하기도 했다. 이는 혜성같이 성장하고 있는 이 신생기업의 성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그루폰의 가치는 지난 4월 13억달러에 이르렀고 IT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비즈니스모델이 성장 가능한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그루폰은 온라인 고객들이 지역의 특정 식당이나 술집같은 지역기업들을 방문할 경우 최소한의 예약숫자를 넘기면 보통 50% 규모의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레프코프스키의 후원아래 앤드류 메이슨 그루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07년 사회적인, 또는 자선을 목적으로 한 집단 행동을 하기 위한 더포인트(The Point)라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더포인트가 이익을 내는데 실패하자 메이슨은 이 사이트를 메일매일 지역 서비스를 위한 사이트로 전환했다. 이 새로운 아이디어가 2년전 출범한 그루폰이었다.

■다양해지는 그루폰의 행보

올초 이 회사는 개인화한 거래를 출범시켰는데 이는 고객들에게 성별,우편번호, 구매이력에 기반해 제안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그램은 그루폰이 다양한 거래를 각 시장별로 할 수 있게 하면서 이 시장이 수천명의 새로운 고객들에 의해 넘치는 것을 막아준다.

이 움직임은 또한 그루폰의 후원에 참여해 서비스받고자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대기행렬을 느슨하게 해주는 효과를 갖는다. 그루폰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7개 회사의 요청을 거절했다.

업계에서 그루폰이 개척한 사업은 점차 가열되고 있어 워싱턴소재 라이벌 회사 리빙소셜은 지난 2일 아마존으로부터 1억7천500만달러의 제안을 받았다고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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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폰은 지난 수주 동안의 구글-그루폰 인수협상 소문속에서도 협력사를 늘려갔으며 회사 인수작업을 계속해 왔다. 그루폰은 자사의 거래가 이베이에서 이뤄지도록 하는데 동의한 것은 물론 그루폰의 경쟁사를 포함하는 많은 공급자들로부터 매일매일의 거래내역을 모으는 야후의 새로운 프로그램에도 동의했다.

그루폰은 시카고의 제품팀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초 이 회사는 250명의 일자리 창출과 관련, 350만달러 규모의 정부 지원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