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생명체 지구밖 서식 가능성 밝혀

일반입력 :2010/12/03 07:16    수정: 2010/12/03 19:09

나연준 기자

미항공우주국(NASA ·나사)가 발표한 외계생명체 가능성과 관련한 충격적인 생명체의 실상은 지구상에 알려진 생명체와는 전혀 다른 생물학적 빌딩블록을 가진 미생물로 나타났다.

2일 오후2시(미동부표준시 한국시간 3일 오전4시)에 워싱턴DC 소재 나사 본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과학자들은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 동쪽 모노 호수에서 GFAJ-1로 알려진 새로운 형태의 박테리아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특이한 점은 이 박테리아가 지금까지 지구에서 존재해 온 것과 달리 DNA단계에서 인(P)을 비소(As)로 대체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미생물이 지금까지 인류에게 알려진 생명체의 기본구성체인 인, 황, 탄소, 수소, 산소, 질소가 아닌 염분,알칼리, 비소 함유도가 높았으며 DNA가 인이 아닌 비소로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우주생물학자인 펠리사 울프사이먼 박사는 “하나의 요소를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는 유기체를 발견했다”며 “우주에서 다른 생명체에게 어떤 것이 가능한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 달 29일 발표된 나사의 기자회견 예고 이후 발표내용이 외계 생명체에 대한 내용일 것이라는 추측은 '지구 이외의 별에서도 생명이 살 수 있을 가능성을 확인해 준 박테리아와 그 특성 결과 발표'로 종결됐다.

지구에서 발견된 미생물체를 바탕으로 생각해 볼 때 칼세이건 박사가 코스모스에서 밝힌 대로 '1천억개의 은하가 거느리고 있는 1천억개의 별 가운데 우주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기 때문이다.

나사측은 “새로 발견된 GFAJ-1 미생물은 흔히 볼 수 있는 감마프로테오박테리아(Gamma proteobacteria)다”라고 밝혔다.

울프 사이먼 박사는 “새로운 형태의 DNA를 가진 미생물의 발견은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진실로 믿어왔던 모든 생명체가 6개의 원소로만 이루어졌다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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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실험실에서 인은 적게 공급하고 비소를 충분히 공급해서 박테리아를 배양했다. 과학자들이 인을 완전히 없애고 비소만 공급을 하는 상황에서도 미생물은 계속 성장했다. 비소가 GFAJ-1의 빌딩블록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사는 이번 발견이 지구의 발달, 유기화학, 생물학적 지구화학 순환 등의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미생물학과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