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마이크로, MCU 틈새시장 노린다

일반입력 :2010/12/04 20:31

손경호 기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한국에서 120MHz 이상 성능을 요구하는 주문형반도체(ASIC)·시스템온칩(SoC)시장과 일반적인 32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사이의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ST마이크로코리아(대표 강성근)는 30일 ARM 코텍스-M3 기반 32비트 MCU(제품명 STM32 F-2시리즈)제품군 국내 출시발표회를 갖고 내년에는 코텍스-M0, M4 기반 제품군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ASIC나 SoC는 영상과 소리 신호를 처리하는 MP3플레이어·PDA·PMP 등의 휴대용 제품에 주로 탑재된다. 일반적으로 32비트 MCU는 세탁기·냉장고 등을 구동하는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ST마이크로코리아 MCU 마케팅 담당 서문준 차장은 “세탁기나 냉장고와 같은 백색가전에서 더 넓은 디스플레이화면과 터치스크린 기능 등을 지원하는 제품이 늘면서 ASIC·SoC와 일반적인 32비트 MCU의 중간 시장을 보고 STM32 F-2시리즈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특히 STM32 F-2시리즈는 ART 액셀러레이터라는 독자기술을 사용해 MCU의 머리역할을 하는 코텍스-M3 CPU와 플래시메모리 간에 버퍼를 두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였다.

코텍스-M3는 처리속도가 120MHz로 빠른 반면 플래시 메모리는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대기시간이 발생한다. CPU와 메모리 사이에 버퍼가 데이터 처리 대기시간을 없애는 기능을 한다.

이 시리즈는 대형마트에서 쓰는 바코드인식기나 집 밖에서도 문단속을 하거나 보일러 온도를 조정하는 등 홈오토메이션(HA)용 기기, 인터넷 전화기, 산업자동화 기기 등에 핵심칩으로 사용된다. 국내에는 삼성 테크윈에서 보안용 카메라, 한국알프슨전자에서 조명시스템 제품에 탑재됐다.

현재 이 제품군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고객사를 대상으로 샘플이 제공되고 있으며, 내년 1분기에 양산될 예정이다. 가격은 128킬로바이트 플래시와 64킬로바이트 램을 제공하면서 LQFP64 패키지로 제공되는 STM32F205RBT6가 1만개 공급물량 기준으로 개당 3.18달러(3787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