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클라우드 생태계 팽창 시작됐다

일반입력 :2010/11/25 16:27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 분야인 가상화 시장에도 본격적인 생태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단순한 가상화가 아니라 플랫폼 및 애플리케이션 관리까지 아우르는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개발자들을 가상화와 클라우드 환경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관련 업체간 기싸움도 후끈 달아올랐다.

가상화가 없던 시절 운영체제(OS)로 대표되던 플랫폼 업체들은 SW업계에서 지지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파트너십에 기반한 생태계 전략을 구사했다. 이같은 방식은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시장에서도 필승카드로 급부상했고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생태계는 중량감있는 변수로 등장했다. 클라우드가 기존 IT인프라를 대체해 나갈 것임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가상화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 OS를 대신할 것이란 얘기를 들을만큼 전략적 가치가 높아졌다. 생태계 경쟁도 뜨거울 수 밖에 없다.

관련 업계의 행보는 이미 생태계를 향하고 있다. 서버 가상화 열풍의 주역 VM웨어는 최근들어 개발자 끌어안기에 본격 나섰다. 자바 기반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스프링'에 가상화 기술을 결합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선보이며 자바 개발자 생태계 확산을 적극 추진중이다.

서버 인프라를 넘어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에 대한 관리까지 소화하는 클라우드 시대,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변신하겠다는 것이다.

VM웨어는 최근 '스프링'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v패브릭'을 통합한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v패브릭'은 클라우드 환경을 겨냥한 통합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스프링 기반 애플리케이션 서버, 통합 데이터 관리, 클라우드 환경용 메세징, 다이내믹 업무량 재분배,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APM) 기능을 포함한다.

VM웨어의 이같은 행보는 서버 가상화 및 관리에 초점을 맞췄던 예전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 기존 IT환경에서 미들웨어와 APM이 하던 역할이 버무려졌다. 가상화 인프라를 넘어 가상화 환경에서 돌아가는 SW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리까지 담당하려는 VM웨어의 전략이 구체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통적인 IT환경에서 IBM, HP, CA 등이 담당했던 관리 환경을 제공하려는 셈이다.

하이퍼-V를 앞세워 타도 VM웨어를 선언한 MS도 기존 SW생태계에서 구축한 강력한 생태계를 가상화 및 클라우드와 접목하려는 행보를 본격화했다 최근 EMC 등 하드웨어 업체뿐 아니라 호스팅과 개발환경까지 지원하는 서비스 업체들과도 제휴를 발표했다.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빠르게 도입하도록 제공하는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하드웨어 협력사를 영입해 다양한 시스템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윈도 서버와 윈도 애저 시스템에서 가상화기술 '하이퍼V'와 시스템센터 관리툴을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 자체 데이터센터에만 활용했던 윈도 애저 기반 하드웨어 어플라이언스 비즈니스도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픈소스 기반 가상화와 클라우드르 기치로 내건 레드햇도 생태계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생태계 확대를 위해 가상화 기술에 이어 제이보스 미들웨어 기반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까지 들고 나왔다. 개발자들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이를 배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트릭스시스템스는 고화질을 구현한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솔루션 '젠앱', 오프라인을 지원하는 가상 데스크톱 '젠클라이언트'를 잇따라 내놓고 클라이언트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함께 오픈소스 가상화 플랫폼 '젠' 생태계 확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라클도 가상화 플랫폼 '오라클VM'를 앞세워 VM웨어를 정조준했다. VM웨어는 없는 리눅스와 솔라리스 OS도 갖췄다.

클라우드를 향한 솔루션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시만텍, IBM, HP 등이 클라우드 환경에 대응한 지원 및 관리 기술을 전진배치했다.

IBM은 업무영역별 클라우드솔루션을 다양하게 갖췄다. 기업용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스마트 비즈니스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용 '스마트 비즈니스 온 더 IBM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애플리케이션 개발, 테스트를 위한 '스마트 비즈니스 개발 및 테스트'도 내놨다.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보호하면서 컴퓨팅 자원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스마트 비즈니스 데스크톱 클라우드'도 가상데스크톱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클라우드기반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 솔루션 '블루웍스 라이브'를 출시해 현업사용자를 위한 손쉬운 관리와 툴 자체의 경량화를 강조했다.

시만텍은 VM웨어 가상화에 최적한 고가용성 스토리지와 프로세스 관리SW를 내놓고 시장공략에 속도를 낸다. 고가용성 솔루션 '시만텍 애플리케이션 HA'와 스토리지 관리 기술 '버추얼스토어'를 통해 데이터 손실 방지와 아카이빙 기능을 포함한 메시징 보안을 구현했다. 백업솔루션 '시만텍 넷백업'과 '백업 이그젝'을 통해 가상화 환경 데이터 중복을 제거하고 백업과 복구를 지원한다. 시트릭스 젠데스크톱용 정보유출방지 솔루션으로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기밀 데이터 보호기술을 제공한다.

HP는 서버, 클라이언트, 애플리케이션 자동화 환경에 IT서비스 관리(ITSM)와 비즈니스 서비스 관리(BSM) 등 SW기반 관리 효율화 기술로 클라우드와 가상화 환경을 도입해 관리 환경이 복잡해진 기업들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델과 제휴해 오라클 OS와 가상화 플랫폼도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