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대상 6관왕 ‘마영전’…남겨진 숙제는?

일반입력 :2010/11/22 13:35    수정: 2010/11/22 14:00

김동현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마영전)에게 지난 17일은 올 한해 가장 잊지 못할 날이 됐다.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비롯해 총 6개 부분에서 수상을 기록, 2010년 최고의 게임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상 소식은 여러 가지 맘고생이 많았을 데브캣 개발자들에게는 그동안의 노고를 씻어내기에 더할 나이 없이 좋은 선물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 노력하라는 뜻”이라는 서민 넥슨 대표의 수상소감처럼 ‘마영전’의 6관왕 소식은 단순히 칭찬의 의미보다는 지금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바라는 이용자들과 관계자들의 의견이 아닐까.

■ 안정성 우선, ‘점검노기’라는 별명 버려야…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부분은 ‘마영전’의 안정성 부분이다. 예전보다는 많이 안정화 됐지만 ‘마영전’의 점검이나 버그 문제는 생각보다 큰 편. 특히 점검에서 생기는 불편함은 이 게임의 평가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 게임을 ‘점검노기’라고 부를 정도다. 잦은 점검 때문에 생긴 문제다. 매번 개발사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수정하고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벤트나 특정 상황 때마다 반복되고 늘어나는 점검 문제는 ‘마영전’ 최대 숙제다.

또한 업데이트 이후 자주 발생하는 그래픽 카드 충돌 문제나 프레임 저하 현상, 버그 등도 ‘마영전’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이 같은 문제는 타 게임에서도 생기는 부분이긴 하지만 유독 자주 발생하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 일반 이용자들에게 재미 줄 소소한 콘텐츠 추가 필요…

‘마영전’의 아쉬운 부분은 콘텐츠 부분에서도 느껴질 수 있다. 이 게임이 가진 메인 콘텐츠가 대단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반복성이 강하다는 부분도 문제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약해지는 목적성은 ‘마영전’의 큰 약점 중 하나다.

메인 스토리는 초반에는 적절한 볼륨 밸런스를 자랑하지만 후반으로 가면 성장에 비해 너무 빨리 메인 스토리가 끝나버린다. 이후에는 반복적인 던전 탐험이나 특정 장비를 구하기 위한 플레이만 계속되는데, 앞에서 느낀 재미에 비해 이 부분은 너무 지겹다.

일부 이용자들은 ‘다른 온라인 게임은 이것보다 더 심하다’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마영전’의 중~후반부 퀘스트 볼륨 부분의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얼마 경험치도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목적이 흐려지게 되는 경우가 이때부터 생긴다. 많은 이용자들은 이때쯤 게임을 포기한다.

물론 이를 막기 위해 미궁이나 낚시 등의 소일거리들이 많이 생기긴 했지만 더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하고 있는 타 온라인 게임들과 비교해서는 부족함이 많이 느껴진다.

■ 게임의 폐쇄적 분위기, 초보 이용자는 어떻게?

그러다 보니 이 게임의 분위기는 다소 폐쇄적이다. 신규 회원들이 입장한 후에 느껴지는 거리감은 생각보다 큰 편인데, 이는 10~20레벨 이용자들의 부족과 함께 저 레벨과 고레벨의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이 생긴 것은 게임의 기본적인 난이도가 높다는 점과 후반부 콘텐츠 밸런스 문제가 벌어지면서 생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마영전’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한 게임성이다 보니 이 문제는 양날의 검에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넥슨 측에서는 ‘마영전 XE’를 도입하면서 이런 난이도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를 펼쳤지만 성과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비공식적으로 알려진 ‘마영전 XE’의 동시 접속 자는 일반 ‘마영전’ 서버의 1/3 수준이다.

게임 서비스를 담당하고 넥슨 측의 한 관계자는 꾸준히 ‘XE’에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기대했던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 경쟁작 없어 수상? 대단한 건 인정해야…

그렇다고 해서 ‘마영전’이 별로이고, 부족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 게임은 대한민국게임대상 6관왕을 받기에 충분했으며, 그만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경쟁작이 부족해서 ‘마영전’에 상이 몰려갔다는 것은 이 게임에 대한 평가절하가 아닌 경쟁작으로 이름을 올린 게임들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발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영전’은 지금보다 더 분발하고 변화해야 한다.

한 게임 전문가는 “‘마영전’의 뛰어남은 여러 차례 입증됐다”며 “이제는 국내와 해외에서 자리를 잡고 나오고 있는 많은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그래야지 대한민국게임대상 6관왕이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는 진정한 대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