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머무는 시간 늘었다...개편 효과?

일반입력 :2010/11/22 14:01    수정: 2010/11/22 14:29

정윤희 기자

포털사이트 파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이 훌쩍 늘었다. 그동안 웹에서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던 파란은 이 결과에 고무된 분위기다.

22일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파란의 1인당 체류시간은 13분10초로 지난 1월 8분53초와 비교해 53.5% 늘었다. 이 같은 수치는 야후(13분19초)에 불과 9초 뒤진 기록이다.

1인당 체류 시간은 이용자의 충성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질적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체류 시간이 길어질수록 광고 노출 횟수도 많아지며 유료 서비스와 전자상거래 이용률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충성도 지표인 페이지뷰도 늘었다. 지난달 1인당 페이지뷰는 128.9로 1월 페이지뷰 119.1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화-맞춤화로 콘텐츠 소비 ‘확’

파란의 약진은 전체 포털들의 체류시간 변화에서 더욱 눈에 띈다. 대부분 포털들의 체류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파란을 제외하고는 네이버가 지난 1월 43분17초에서 2분19초 늘어난 45분 36초를 기록했을 뿐이다.

반면 다음, 네이트, 야후 등은 상황이 좋지 못하다. 다음은 지난달 26분28초, 네이트는 22분2초, 야후코리아는 13분19초의 체류시간을 기록했다. 지난 1월 31분55초(다음), 23분41초(네이트), 16분17초(야후)와 비교하면 상당히 떨어졌다.

파란의 체류 시간 증가세는 지난달 두드러졌다. KTH는 지난달 13일 진행한 유무선을 연동한 초기화면 개편을 이유로 꼽았다. 개인화된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이용자에게 먹혀든 것 아니겠냐는 얘기다.

새로운 초기화면에는 기존 격자 디자인에서 벗어나 스택(Stack) 구조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뉴스, 쇼핑, 블로그 등 입맛에 맞는 메뉴만 하나씩 쌓을 수도, 뺄 수도 있다. 개개인에 꼭 필요한 정보만을 서비스하겠다는 취지다. 이밖에도 개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마이파란’ 메뉴가 서비스 중이다.

KTH 관계자는 “파란 주요서비스의 소셜 자산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마이파란’ 메뉴 등 개인화 영역을 강화하고, 초기화면의 주요 서비스를 사용자가 마음대로 더하거나 뺄 수 있는 스택구조를 채택한 점이 사용자의 체류시간을 확장시킨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바일웹으로의 유입이 ‘관건’

이제 관건은 모바일웹 트래픽이다. 최근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모바일웹에 대한 요구가 증가한 만큼 모바일웹 트래픽이 주요 지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파란 웹에서의 체류시간 증가가 모바일로 이어질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다. 이에 대해 파란은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사실 개편된 초기화면은 PC웹보다는 모바일에서 더욱 최적화 됐기 때문이다.

일단 초기화면부터 모바일웹과 PC웹페이지가 똑같다. 파란은 이번 체류시간 증가에 유선과 무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사용자 경험이 만족도를 높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아임인’, ‘푸딩카메라’, ‘파란 앱’ 등 경쟁력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한 만큼 모바일웹 트래픽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이다.

관련기사

KTH는 지난달 초기화면 개편 때부터 ‘스마트 모바일’ 환경을 강조했다. 다른 포털들은 유선 서비스가 강하기 때문에 유선을 무선에 맞춰 넣고 있지만 파란은 유선이 약하기 때문에 무선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다는 논리다.

KTH 관계자는 “이번 개편이 모바일 환경을 우선 고려한 화면 설계가 기반이 된 만큼, 모바일웹 트래픽도 함께 상승시킬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