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만 흥행 폐막, '지스타2010' 진짜 별 됐다!

일반입력 :2010/11/21 17:41    수정: 2010/11/22 15:50

특별취재팀

국내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2010’이 관람객 28만 명 돌파를 기록하면서 성황리에 폐막했다. 지스타 주최 측도 언론도 예측하지 못한 ‘메머드급’ 흥행이었다.

올해 ‘지스타2010’에서는 다수의 신작 공개와 함께 유명 비디오 업체의 참전, 다양한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작년 지스타 24만 명의 기록을 갱신했다.

갑자기 몰린 관람객으로 인해 일시적 매표 중단이 되기도 하는 등 몇몇 불거지기도 했지만 주최 측의 발 빠른 대응으로 문제가 확산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 국내외 300여 업체 참가, ‘대작 홍수’

이번 ‘지스타2010’은 ▲NHN ▲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블리자드 등의 메이저 게임 기업과 ▲엠게임 ▲한빛소프트 ▲엑스엘게임즈 ▲엘엔케이로직코리아 ▲씨드나인게임즈 등 중견 개발사의 치열한 대작 경쟁이 펼쳐졌다.

‘지스타 빅5’로 이름을 알린 대작들의 경쟁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게임의 ‘테라’를 필두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위메이드의 ‘네드’ XL게임즈의 ‘아키에이지’ 그리고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 등은 뛰어난 게임성으로 관람객들을 발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대형 비디오 게임 업체인 한국MS와 소니코리아가 각각 부스를 열고 50여종의 신작을 공개했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캡콤코리아부터 남코반다이파트너스코리아, 유니아나, 세가코리아, EA코리아, 인플레이 등 서드 파티들도 힘을 합쳤다.

한국MS는 18일 출시된 동작인식게임 ‘키넥트’와 기대작 ‘기어즈 오브 워3’를 선보이면서 흥행 돌풍을 예고했으며, 소니코리아는 전 세계가 기다리는 ‘그란투리스모5’과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그리고 다수의 신작을 공개했다.

■ 스타! 스타! 스타! ‘구름 관중’을 이끈 원동력

스타들의 방문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슈퍼스타K 시즌2’의 주인공인 허각, 존박, 장재인, 강승윤이 행사장을 방문했으며, 테란 황제 임요환과 천재 이윤열 등 프로게이머들이 멋진 경기를 펼쳤다.

또한 힙합가수 ‘타이거JK’가 ‘메트로 컨플릭트’ 부스에서 모습을 드러냈으며, 인기 웹툰 작가 이말년,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 선수 사인회도 열렸다. 가수 남규리는 ‘퍼즐보블 온라인’ 부스에서 관람객들과 게임을 즐기며 좋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잇따른 스타들의 방문에 관람객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일부 관람객들은 스타가 나오는 부스들을 따라다니며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스타들의 방문에 대해 게임 전문가들은 높아진 게임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 걸 스타 오명 지우고, 건전 게임 문화 선보여…

이번 ‘지스타2010’에서 눈에 띄는 점은 선정적인 도우미들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참가 업체들은 노출을 강조한 도우미들 대신 게임에 대해 잘 알고 친절한 알뜰 도우미를 도입해 관람객들에게 게임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몇몇 참가 업체는 직원들이 직접 관람객들에게 게임에 대한 설명을 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직원들은 ‘NPC’라고 적힌 옷이나 거대한 QR 태그가 새겨진 옷을 입고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을 만났다.

부스를 방문한 한 관람객은 “게임을 어떻게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분이 직원 분들이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지스타 행사장에서 개발자들을 직접 만나 게임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지스타 조직위 측은 노출을 줄이고 서비스를 올리자 관람객들의 반응도 달라졌다고 밝혔다. 업체들도 과도한 노출 경쟁을 피할 수 있게 됐고, 관람객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걸 스타’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 아쉬운 면도 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몇몇 아쉬운 부분이 나오기도 했다. 20일 몰려드는 관람객들의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매표를 일시 중단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무분별한 전단지 배포로 인해 전시장 주변 일대에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주변 부스를 배려하지 않는 몇몇 부스의 꼴불견도 문제였다. B사는 자사의 리그 진행을 하면서 소음과 동선 문제를 야기해 주변 부스의 원성을 샀다. 주최 측은 B사에게 여러 차례 경고를 했지만 이는 마지막 날까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

스타 방문 시에 관람객이 몰리면서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했다. C사 부스에는 최근 케이블 방송에서 유명세를 탄 스타가 왔으나 동선 및 안전 확보를 하지 않아 관람객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는 일이 벌어졌다. 무리한 홍보가 일으킨 문제였다.

게임 전문가들은 이런 몇몇 문제가 발생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땐 ‘지스타2010’은 잘 진행된 행사라고 입을 모았다. 문제가 커지기 전에 발 빠르게 움직인 주최 측과 협조를 통해 불협화음을 최소화 시킨 업체들의 노력 때문이다.

한 게임 관계자는 “‘지스타2010’이 성황리에 폐막할 수 있었던 건 주최 측과 업체의 긴밀한 노력 때문”이라며 “올해 지스타는 막을 내리지만 내년 지스타는 지금보다 더 빛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