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를 전화기로 쓰라고?

일반입력 :2010/11/19 14:24    수정: 2010/11/20 14:05

SK텔레콤이 태블릿PC인 갤럭시탭을 출시하면서, 가입 요금제에 음성과 문자를 포함시켜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3G 모듈이 탑재됐지만 PC계열로 봐야 할 태블릿PC에서 음성통화, 무료 문자 등의 제공을 이유로 비싼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한국에서 판매되는 갤럭시탭의 가격이 미국 판매가보다 30만원 이상 비싸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만을 가중시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 대리점들이 갤럭시탭의 공급을 기기변경보다 신규가입자 위주로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태블릿PC를 통신사가 판매하면서 어떻게든 통신상품을 넣으려다 보니 발생한 한계다”라며 “여기에 가입자당 수익 증대를 위해 신규가입자 위주의 판매까지 이뤄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갤럭시탭의 출고가는 99만원대로 알려졌지만, 데이터 무제한이 가능한 SK텔레콤의 올인원55 요금제(2년 약정)로 구매하면 132만원을 통신비로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보조금을 뺀 단말대금 26만7천원을 합하면 총 구매비용은 158만7천원이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소비자들이 구매가의 총액보다 갤럭시탭 요금제에 무료 음성통화와 문자가 포함돼 있어 비싸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인원55 요금제에서는 음성 300분, 문자 200건이 무료로 제공된다. 음성요금이 초당 1.8원임을 감안하면 3만2천400원에 해당되는 액수다.

KT의 경우 이 같은 논란 때문에 아이패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음성과 문자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KT의 한 관계자는 “태블릿PC는 모바일 콘텐츠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단말”이라며 “여기에 스마트폰과 같이 음성과 문자를 제공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데이터 전용 상품으로 내놓으려고 했기 때문에 음성과 문자를 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SK텔레콤은 이 같은 불만을 잠식시키기 위해 12월부터 이동전화와 태블릿PC를 동시에 이용하는 올인원 요금제 가입자들이 두 회선의 무료통화와 문자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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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관계자는 “12월 중에 각각의 올인원 요금제에 들어 있는 무료통화와 음성을 통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라며 “별도의 신청이 없이 2개의 올인원 요금제를 쓰고 있다면 공유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소비자는 “두 가지 올인원 요금제의 음성, 문자를 통합해 이용해 줄 수 있다고 하나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불필요한 기능 없이 저렴하게 태블릿PC를 사용하자는 것”이라며 “필요하지 않은 기능을 넣어 판매하는 것은 끼워팔기나 다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