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시장, 태블릿 뜨니 넷북 흔들

일반입력 :2010/11/15 17:07

남혜현 기자

넷북을 포함한 미니노트북 성장 하락세가 국내서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태블릿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PC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니노트북 시장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추세인 미니노트북의 하락세가 한국에서는 더욱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트너는 아이패드를 앞세운 미디어태블릿의 공세와 울트라씬 제품군의 성장이 넷북 교체수요를 둔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서는 아직까지 미디어 태블릿의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PC를 교체하려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묶어놓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

가트너 관계자는 "미디어 태블릿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기존 데스크톱PC를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려고 해 PC 라이프 사이클이 길어지고 있다"면서 "전세계적으로 노트북 시장의 4%정도에 미디어 태블릿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트너에서는 미디어 태블릿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전망하기보다는 관망하고 있다"면서 "오는 2012년에 미디어태블릿 가격이 넷북처럼 300달러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태블릿이 급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서는 넷북의 빈 자리를 일명 '울트라씬'이라 불리는 경량 노트북 제품들이 대체하고 있다. 넷북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에 친숙해진 아수스, MSI같은 대만 업체들이 90만원에서 110만원대의 저가 울트라씬 제품을 출시하며 이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고 가트너는 설명했다. 가트너 관계자는 "국내서는 울트라씬군에 속하는 12~13인치 노트북의 성장세가 높다"면서 "프로세서에 비해 배터리 수명이 개선된 제품, 가벼운 제품 등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점점 강화되는 모습. 가트너 관계자는 "국내 PC시장에서 업체 편중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올해 1분기부터 두드러졌던 삼성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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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가격 하락세가 점점 둔화되는 추세도 포착됐다. 가트너 관계자는 "과거에는 PC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졌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천천히 안정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니노트북 성장세가 빠르다 보니 평균판매가격(ASP)하락도 강화됐는데, 최근 들어선 해당 제품 성장률이 정체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지난 2분기 PC 부품 가격이 최고점을 찍은 이후 차차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하락세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트너는 지난 3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8.3% 성장한 8천900만대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4분기 PC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3분기 대비 12%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경기영향과 재고 소진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