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끝내 'USB 3.0' 버릴까

일반입력 :2010/11/08 08:30    수정: 2010/11/08 13:13

나연준 기자

인텔이 차세대 데이터 전송 인터페이스로 USB 3.0보다는 자신들이 개발한 라이트 피크를 앞세울 가능성이 높다는 루머가 점차 힘을 받고 있다.

미국 씨넷뉴스는 최근 라이트 피크가 내년 상반기 발표될 애플 제품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는 현지 소식통들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은 한 사용자가 스티브 잡스 애플CEO에 보낸 이메일에서 비롯됐다. 씨넷뉴스에 따르면 잡스 CEO는 USB 3.0에 관련한 질문에 "USB 3.0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인텔이 지원하지 않는 게 이유 중 하나다"고 답변했다.

외신들은 잡스 CEO의 답변과 최근 인텔의 행보를 더한 분석으로 애플이 앞으로 출시할 제품에 외부기기 연결 표준으로 USB 3.0이 아닌 라이트 피크를 지원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열었던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라이트피크를 애플 맥 OS X에서 시연했다. 당시 애플은 라이트피크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씨넷 뉴스는 언급했다.

라이트피크는 초당 10기가바이트(GB) 속도로 USB 3.0보다 약  2배 빠를 것으로 알려졌다. USB 3.0은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USB 2.0보다는 이론적으로 10배 가량 빠르다. 즉, 라이트피크가 일반적으로 쓰이게 된다면 PC와 주변기기간 데이터 전송속도는 지금보다 최대 20배 가량 빨라지는 것이다.

USB 3.0은 현재 애플 맥북에어나 다른 대부분 PC에 채택되지 못한 상황이다. USB 3.0이 USB 2.0보다 10배 빠르지만 인텔 칩이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 널리 퍼지지 못했다고 씨넷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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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3.0에 대한 인텔의 입장은 여전히 모호하다.

씨넷은 인텔 대변인이 "USB 3.0뿐 아니라 그 이상에도 전념할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기간 내에 인텔 칩이 USB 3.0을 지원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씨넷은 평가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멀리는 2012년이 돼야 USB 3.0을 지원하는 인텔 칩이 나올 것이라는 게 외신의 추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