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유출한 페이스북 청문회열겠다"

일반입력 :2010/11/04 13:46    수정: 2010/11/04 14:00

이재구 기자

페이스북이 회원들의 사생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고 폭로한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와 관련, 페이스북의 사생활보호문제가 미의회 청문회에서 다뤄지게 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차기 미 하원 에너지및상거래위원장으로 유력한 의원이 청문회를 열겠다고 언급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사생활보호 관련 문제점과 관행에 대해 문제삼겠다고 벼르고 있는 의원은 에드 마키의원(민주·매사추세츠)과 조 바튼(공화·텍사스)의원이다. 이들은 지난 달 말 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그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그들이 보낸 질문서에 응답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마키의원은 미 의회 인터넷소위의 수석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인물이다.

씨넷은 3일(현지시간) 두명의 미 하원의원이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문제와 관련 내년초 열리는 의회의 정식안건으로 상정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은 잘못된 것이며 오해가 있었다”

이와 관련, 마른 레빈 페이스북 글로벌 홍보정책 담당 부사장은 3일 두의원에게 보낸 자사의 데이터보호정책에 대한 답변에서 “최근의 사생활침해에 대한 이야기는 잘못된 것이며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주 이 두 의원은 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그 CEO에게 그들이 보낸 질문서에 응답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바튼의원이나 동료인 프레드 업튼의원(공화·미시건) 두 사람 가운데 한사람이 차기 하원에너지 및 상거래위 의장이 될 가능성이 반반이다.

레빈 페이스북 부사장은 지난 달 16일 월스트리트저널가 보도한 기사에 대해 이것(페이스북 사용자 ID유출사건)이 ‘어떤 개인사용자의 데이터를 포함하지 않은 만큼’ 페이스북 유저 ID공유에 대한 사생활침해라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largely incorrect)'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두 의원들에 보낸 답신을 통해 페이스북사용자 ID(UID)가 “기껏해야 사용자가 이미 공유하기로 결정해 공공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에만 접속할 수 있다”고 썼다.

하지만 이는 페이스북사용자가 이 정보를 개인적인 것으로 유지하기를 원하더라도 UID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소용없다는 의미로도 읽힐 수 있다.

■“의도적으로 유출된 애플리케이션 있었다“ 인정

레빈 페이스부사장의 서한은 또 페이스북이 서비스조건을 위반하고 ‘제3자의 데이터브로커와함께 사용자ID를 의도적으로 공유한 일련의 확인된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이 서한에서 “우리는 문제가 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단속활동을 취할 것이며, 부적절하게 유포된 페이스북사용자의 데이터를 삭제할 것을 보장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문제의 서드파티데이터 브로커는 블로그포스트를 통해 앞으로는 페이스북플랫폼에서 활동하지 않는데 동의했다.

바튼은 3일 발표된 성명서를 통해 차기 의회에서 이 주제와 관련된 청문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바튼의원은 “페이스북이 사용자사생활보호정책에 정면으로 위배해 고의로 서드파티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유포했다는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백만의 사람들이 페이스북 및 그와 비슷한 서비스에 자신들의 정보를 맡기는 것은 자신들의 사생활을 보호해 준다고 들은 것을 믿기 때문”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및 관련 데이터수집 관행에 대해 질문하는 등 계속 압력을 넣고 있는 이 두 정치인이 2011 미 정기 의회 개최시 얼마나 IT규제와 연관돼 활동하게 될지는 정확치 않다.

하지만 유력한 의원들이 페이스북의 관행을 조사하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들이 개인의 사생활 보호에 더욱더 신경쓰게 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문제가 된 월스트리트저널의 폭로 내용은?

월스트리트 저널은 사생활 침해와 관련한 그들이 알고 있는 것(What They know)시리즈를 의 보도를 통해 “페이스북의 가장 인기있는 앱가운데 다수가 누구인지 알수 잇는 회원의 이름에 대한 접근권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일부경우에는 친구의 이름까지 광고회사와 인터넷정보 추적회사에 전달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문제가 자신의 프로파일을 페이스북의 엄격한 사생활보호정책에 맞춰 설정한 사람을 포함한 수천만명의 페이스북 앱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월스트리트저널이 개인ID가 페이스북앱을 통해 제3자에게 유출되고 있다고 보도한 이후 “개인사용자의 정보 노출을 막기 위한 ‘엄청난 제한'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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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은 게다가 “많은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ID가 자신도 모르게 유저인터넷브라우저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유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페이스북은 이에 대해 “우리의 기술시스템은 항상 강력한 보호정책에 의해 보완돼 왔으며 사람들이 자신들이 그들의 정보를 제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