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화상회의 확키워 UC 맹주 노린다

일반입력 :2010/11/03 08:11

탠드버그를 손에 넣은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가 기업용 화상 회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시스코는 기존 네트워크장비 및 통합 커뮤니케이션(UC) 솔루션에 탠드버그 화상회의 솔루션을 결합한 통합 전략을 펼 것으로 보여, 파장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지난달 1일로 모든 인수합병 작업을 완료하고 국내 영업에 돌입했다. LG엔시스 등 총판 파트너들의 영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스코는 탠드버그 인수가 폴리콤과 막상막하 구도를 우세로 돌려놓는 계기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탠드버그의 한국 지사장이자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기업 화상회의 분야를 담당하게 된 박종순 상무는 “시스코와 탠드버그의 강점을 합치면 이미 시장점유율 1위라 할 만하다”며 “시스코의 영업인력과 기존 어카운트들. 네트워크 장비 등이 저변확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양한 솔루션을 갖췄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모바일과 연동되는 웹 컨퍼런싱 솔루션 ‘웹엑스(WebEX)’와 하이엔드급 텔레프레즌스에 탠드버그의 다양한 화상회의 솔루션까지 더해졌다.

박종순 상무는 “시스코의 영업은 토털솔루션이 기본이기 때문에 판매대수 자체가 적어도 큰 매출을 보장한다”라며 “시스코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솔루션이 만나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화상회의는 UC에서 주류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감초 역할로써 빠질 수 없는 옵션이기도 하다. 때문에 시스코가 보유한 UC솔루션들의 경쟁력은 곧 화상회의의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시너지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종순 상무는 시스코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고객의 투자비용을 보호한다는 것을 들었다. 기술의 발전속도가 빠른 만큼 화상회의도 업그레이드가 갈수록 빨라지는 추세다. 업그레이드를 위해 하드웨어를 교체해야 하는 등 구축비용이 크게 늘어나기 쉽다.

박 상무는 “탠드버그는 블레이드 섀시 교체 등 하드웨어 교체가 아닌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HD 업그레이드를 진행했었다”라며 “제품 안정성과 일관성은 앞으로도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대용량 화면전송으로 인해 발생할 트래픽 증가는 화상회의 업계의 과제다. 폴리콤이나 라이프사이즈는 압축기술을 이용해 대역폭 소비를 줄이고 있다. 반면, 시스코는 조금 다른 견해를 보인다. 시스코가 강조해온 ‘중단없는 네트워크’와 맞닿는 부분이다.

박종순 상무는 “문제는 고객이 보유한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 안에서 얼마만큼 품질을 보장하느냐다”라며 “대역폭을 강제로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트워크가 불안할 경우 패킷 손실을 잘 견디는 것이 현 상황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밝혔다.

그는 “탠드버그는 네트워크 불완전 시 패킷손실을 10%까지 견뎌준다”라며 “궁극적으로는 이를 20%까지 높여 화상회의 품질을 깨끗하게 유지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상무는 화상회의의 미래에 대해서는 업계의 전망과 마찬가지로 모바일과 결합을 제시했다. 회의실과 스마트폰을 연동시키는 화상회의가 머지않은 미래의 모습이다.

박 상무는 “현재도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라며 “모바일과 룸을 연결하는 형태로서 이미 기술은 완성단계기 때문에 상용화 시기가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모바일 화상회의에서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가진 용량 한계가 현재로선 걸림돌이다. 실시간 영상회의에 다자간 회의를 할 경우 3G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 대안으로 와이파이(Wi-Fi)가 제시되지만 완벽한 연동 기술은 개발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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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화상회의에 대해서는 향후 기업용과 개인용 두 시장의 결합이 결론일 것이라 전망했다. 단, 고품질 장비를 고객이 얼마나 소화할 수 있느냐가 보편화의 과제란 의견을 내놨다.

박 상무는 “파트너와 가정 모두가 화상으로 연결되는 기술 함축적인 장비가 나올 것”이라면서도 “과제는 그를 뒷받침하는 유무선 네트워크와, 적당한 가격의 장비개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무리 좋은 솔루션이라 해도 사용자가 감당하기 힘들면 보편화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