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4위 등극…HTC 눌렀다

일반입력 :2010/11/01 10:41    수정: 2010/11/01 16:40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분기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4위권에 첫 등극했다. 다크호스로 불려 온 대만 HTC는 삼성전자의 총공세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전략 스마트폰 물량공세를 강화, HTC와의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돌발 악재만 없다면 순항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삼성 스마트폰 3분기 785만대 팔려…155%↑

최근 주요 휴대폰 제조사들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갤럭시S, 웨이브 등 스마트폰을 785만4천여대 팔았다. 전 분기(310만대) 대비 약 155% 급증한 기록이다.

분기 판매량 기준으로 노키아(2천560만대)와 애플(1천410만대), 리서치인모션(RIM, 1천240만대)에 이어 4위에 처음 올랐다. 1등 공신은 역시 갤럭시S. 지난 6월 출시 후 현재까지 약 700만대 정도 팔렸다. 3분기(7~9월) 판매량만 600만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판매량도 최근 150만대를 최근 넘어서는 등 새 기록을 쓰는 중이다.

삼성전자 독자 운영체제(OS)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도 지난 5월 출시 후 200만대 이상 팔리며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2천500만대로 잡았고, 올 4분기에만 1천만대 판매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4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인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상무)은 “스마트폰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며 “4분기에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HTC “우리도 판매량 늘었지만...”

HTC도 지난 3분기에 전 분기(540만대) 대비 약 17% 늘어난 63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삼성전자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HTC는 디자이어와 HD2에 이어 여러 종류의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발표 중이지만 아이폰(애플), 드로이드(모토로라) 급의 거물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노키아와 RIM이 부진한 가운데 애플과 삼성전자 간 대결이 스마트폰 시장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면서 HTC의 자리는 좁아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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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HTC에게는 디자이어HD를 비롯한 신제품 라인업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피터 쵸우 HTC 대표는 최근 행사에서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한 시장 지분 확대를 강조했었다.

애플의 약진도 눈에 띈다. 회계기준 지난 4분기(7~9월) 아이폰을 1천410만대 팔며 RIM을 3위로 밀어냈다. 전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4.1%로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아이폰 시리즈만 갖고 이룬 기록이기에 더 놀랍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