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진에 LG전자 '적자 늪'

구본준 리더십 시험대로, 공격 투자 전망

일반입력 :2010/10/28 14:31    수정: 2010/10/28 19:16

김태정 기자

LG전자가 4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스마트폰 시장서 밀리면서 이미 예고됐던 사태다. TV의 선방도 휴대폰으로 인한 추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매출 13조4천291억원, 영업손실 1천852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매출을 차치하고 영업손실로 인한 타격이 상당한 모습이다. 효자였던 휴대폰 사업 부문이 불러온 사태여서 더 주목된다.

■휴대폰 불효자, 믿기 힘든 위기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가 휴대폰 부문서 3분기 기록한 영업적자는 무려 3천38억원에 달한다. 전 분기 기록한 1천196억원 적자가 몸집을 두 배 이상 불렸다.

전년 동기 초콜릿폰을 앞세워 4천600억원 영업이익을 거둔 사업부가 1년 새 불효자로 전락하면서 내부 충격이 큰 모습이다. 당분간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3분기 홈엔터테인먼트(HE)가 영업이익 672억원을 기록, 전체 적자를 줄인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문제는 스마트폰이다. 관련 사업부를 작년 말에야 신설하는 등 LG전자의 늦은 시장 대응은 세계적 관심사였다.

올 초에도 이렇다 할 스마트폰 없이 ‘반격 예고’만을 외쳤고, 하반기 ‘옵티머스Q’와 ‘옵티머스Z’를 내놨지만 삼성전자 갤럭시S, 애플 아이폰4 등에 밀렸다

이는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의 용퇴 이유가 됐다. 이달 1일 취임한 구본준 신임 부회장은 MC사업부 수장을 최근 교체했다. ‘1년전 성과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위기’라는 것이 구 부회장의 평가다.

■4분기 적자 폭 커질 듯…반격카드는?

반격카드는 절치부심 마련 중이다. 야심작 ‘옵티머스 원’이 이달 초 출시 후 3주만에 누적 판매량 20만대를 넘었다. 조심스럽게 밀리언셀러도 기대하는 표정의 LG전자다.

세계적으로는 ‘옵티머스 원’을 1천만대 이상 팔겠다고 공언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7 운영체제를 탑재한 신제품과 태블릿PC들도 기대주다.

다만, 이 같은 반격카드가 실적에 반영되려면 몇 달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는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암울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3천억 영업손실도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노근창 HMC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스마트폰 전략 모델이 아직 부족해 4분기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경 가시적 회복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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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부회장의 투자 전략도 관전 포인트다. 과거 남용 부회장 시절 비용 효율화에 주력하면서 투자가 늦어진 것이 현재 위기를 불렀다는 지적이 쏟아지기에 구 부회장의 과감한 행보를 기대하는 표정들이 보인다.

구 부회장은 내달 초까지 국내외 임원들과 내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컨세서스 미팅(CM)을 마무리, 구체적인 전략을 내놓을 계획이다. 직원들 사기 진작을 우선으로 뒀다는 것이 LG전자 관계자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