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휴대폰 유통 시장도 덮치나

일반입력 :2010/10/28 12:48    수정: 2010/10/29 10:32

나연준 기자

애플이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는 작전을 준비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아이폰에 특별한 SIM카드를 미리 탑재해 애플 스토어나 온라인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이통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게 골자다.

기가옴 등 외신들은 27일(현지시간) 애플이 심카드 제조사 제말토와 협력을 맺고 아이폰에 특별한 SIM카드를 내장해 사용자들이 원하는 이통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 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일 경우 애플은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사용자들에게 아이폰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통사 대리점이 가거나 전화를 통해 휴대폰을 개통하는 지금과의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통사 입장에선 유통망 장악력이 크게 흔들릴 수 도 있는 시나리오다.

아이폰에 SIM카드가 탑재되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통신사를 바꾸기가 쉬워진다. 통신사를 바꾸더라도 SIM카드를 바꾸지 않고 SW를 통해 변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휴대폰 유통 시장에 커다란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기가라이브 등 일부 외신들은 애플의 행보를 다른 업체들도 따르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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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통사들의 시장 장악력이 단숨에 흔들릴지는 미지수. 구글도 지난 1월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구글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직접 판매하겠다고 밝혀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가 틀어쥔 유통 구조를 뒤흔들기는 역부족이었다. 넥서스원 판매가 저조했을 뿐더러 고객 서비스도 원활하지 않았다. 이에 구글은 지난 5월  '넥서스원'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고, 앞으로는 파트너들의 유통망을 통해 제공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