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랭킹 3위가 '넘버원'을 노리는 이유

일반입력 :2010/10/27 11:32    수정: 2010/10/27 13:53

화상회의 업계 랭킹 3위인 라이프사이즈코리아가 팽창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화상회의 시장에서 '원투펀치'로 통하는 폴리콤코리아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와 한판 붙겠다는 전략이다.

키워드는 협력이었다. 라이프사이즈는 최근 LG유플러스와 화상회의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 협력은 네트워크 회선과 서비스를 LG유플러스가 담당하고 요금의 일정 부분을 라이프사이즈와 나눠갖는 방식이다. 고급형 텔레프레즌스 솔루션과 일반형 비디오 컨퍼런스 솔루션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일반형 솔루션이 라이프사이즈 몫이다.

심경수 지사장은 “해외에서 일반적인 매니지드 서비스가 한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며 “통신사의 약정계약과 정책이 화상회의에 동일하게 적용돼 휴대폰처럼 화상회의를 판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솔루션 보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을 때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심경수 라이프사이즈코리아 지사장은 "네트워크 회선과 서비스를 LG유플러스가 담당하고 요금을 서로 나눠갖는 형식이라 안정적인 수익과 서비스 대중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먹혀들 경우 3위 꼬리표도 뗄 수 있다는 자신감도 풍긴다.

2003년 설립된 라이프사이즈는 지난해 로지텍에 인수됐다. 폴리콤과 시스코로 인수된 텐드버그로 대표되는 양강구도속에서 10~1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일 뿐이다. 국내의 경우 라이프사이즈 시장점유율은 올해 20%를 넘어 이제 30%를 보는 수준이다. 

심경수 지사장은 "성장은 국내시장의 빠른 변화 속에서 가능했다"며 "화상회의 트렌드가 HD급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줄곧 HD 화상회의에 집중해온 것이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HD에 급속도로 적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풀HD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라이프사이즈가 성장할 틈새는 더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심 지사장은 "특히 2008년부터 시작한 풀HD 제품은 VDSL과 전용회선 모두를 지원하면서 대역폭을 줄였다"며 "구축과 운영비용을 대폭 낮춰 시장에 접근할 여건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영상 콘텐츠는 향후 5년 내 모든 네트워크 트래픽의 90%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래픽이 늘어난다는 것은 화상회의의 성능이 위협받는다는 의미기도 하다. 제한된 대역폭을 여러 사람이 나눠 사용하는 만큼 화면끊김이나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트래픽의 효율적인 사용과 QoS유지는 화상회의 솔루션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라이프사이즈는 자사 화상회의 솔루션에 대해 업로드와 다운도르를 별도 네트워크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대역폭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화상회의는  대중화된 서비스로 보기에는 아직 중량감이 떨어진다. 일반인에게 화상회의는 여전히 먼나라 얘기다. 라이프사이즈 측은 화상회의가 범용 솔루션이 되려면 모바일과 만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심 지사장은 “화상회의가 사용비중이 높은 디바이스와 만나야 하는데 그것이 스마트폰”이라며 “회의실과 스마트폰이 고화질 영상을 품질 저하없이 교환하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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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화상회의의 모바일 접목 시 발생하는 이슈로 호환성과 트랜스코딩을 꼽았다. 디바이스 간 코덱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표준을 설정하고, 화면크기가 다른 기기끼리 영상회의를 할 경우 자연스럽게 해상도를 조절하는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 지사장은 “최신 영상코덱인 H.264 SVC 기술은 CPU를 최적화해 저사양으로 HD급 영상을 뽑아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호환성과 트랜스코딩이란 한계에 부딪친 상태로 관련 기술개발이 진행중이다”고 전했다.

심 지사장에 따르면 화상회의 응용 분야는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과도 접목될 수 있다. 최근 라이프사이즈가 발표한 미디어센터1.1은 이를 지원하는 기반이다. 미디어센터1.1은 화상회의 영상을 별도 카메라 없이 곧바로 방송시스템에 연결해 공유하는 기술이다. 심 지사장은 “향후 화상회의는 방송, 금융 등 여러 산업과 만나며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받을 것”이라며 “통신과 연합하면서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 1위와 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