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적화통일 게임 국내 출시 임박?

일반입력 :2010/10/21 11:25    수정: 2010/10/21 11:41

김동현

북한이 무력으로 적화 통일을 이뤄내고 미국을 침략한다는 게임의 출시일이 가까워지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THQ에서 개발 중인 1인칭 슈팅 게임 ‘홈프론트’(Home front)는 북한이 동남아시아를 정복하고 경제 위기로 흔들리는 미국을 침략한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게임이다.

게임의 소재에 북한이 등장하는 일이 큰일은 아니지만 이 게임이 가지고 있는 의미면에서는 문제가 된다.

‘홈프론트’는 201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아들 김정은이 새 지도자로 선출됐다는 내용, 우리나라와 일본, 동남아시아 모두를 정복한 후에 미국을 침략한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북한군은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의 국가들을 차례대로 정복한다. 이중 우리나라는 북한 김정은의 뛰어난 지도력에 의해 적화통일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게임이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북한에 대한 그릇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설정이긴 하지만 게임 내에서 북한군은 평화적으로 남한을 통일하고, 강력해진 군사력을 바탕으로 식민지 시절의 복수라는 명목 하에 일본을 무력으로 정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 내용만 보면 북한은 매우 강력하면서도 정의를 내세우는 나라처럼 포장돼 있다. 업계 관계자들이 우려를 나타내는 이유도 이 때문.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게임이라고 하지만 북한을 저렇게 포장한 것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힘들다”며 “이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겠냐?”라고 말했다.

자칫 이용자들에게 북한군은 강력하고, 평화적인 집단이라는 인식을 심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 게임에 대한 반응은 상당히 뜨거운 편이다. 美게임스팟닷컴은 이 게임이 출시될 경우 상당한 논란을 일으킬 것이고, 한국 내에서는 정치적인 이슈가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여러 외신들 역시 THQ가 논란을 이용해 제대로 주목 받으려고 한다며 비꼬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홈프론트’의 출시는 2011년이고 국내 정식 출시는 미정이다. THQ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일단은 게임물등급위원회에 심의를 넣을 예정이고, 결과 여부에 따라 출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홈프론트’ 게임으로 인해 잘못된 상식의 절단 및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며 “게임을 게임으로만 보기에는 게임 산업은 너무 커졌다. 논란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