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치이고 MS에 밀리고…야후 울상

3분기 매출 부진, SNS에 손님 뺏겨

일반입력 :2010/10/20 09:48    수정: 2010/10/20 11:21

정윤희 기자

위기의 야후가 시장 기대를 하회한 3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순익은 늘었지만 이용자들을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에 뺏기면서 부진한 매출이 부각됐다.

야후는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3분기 순익 3억9천600만달러(주당 2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1억8천600만달러(주당 13센트) 대비 126%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고작 1.6% 늘어나는데 그쳤다. 웹사이트 제휴 부분을 제외하면 11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11억3천만달러를 오히려 밑돌았다.

야후는 당초 12억5천만달러로 제시했던 4분기 매출 전망치도 11억3천만~12억3천만달러 사이로 낮췄다. 월가 예상치 12억6천만달러에 못 미치는 수치다.

월가는 야후의 매출 부진이 꽤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SNS를 중심으로 한 최근의 인터넷 패러다임에 발맞추지 못했다는 지적은 이제 새삼스러울 정도로 넘쳐난다. SNS로 옮겨가는 이용자들을 잡을 아이템이 없다는 설명이다.

뉴욕 BGC파트너스의 콜린 길리스 애널리스트는 “웹2.0 시대에 야후는 예전의 1.0 버전에 머물러 있다”며 “SNS 대신 유행에 뒤떨어진 광고 포맷을 고집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주무기인 검색이 후발주자 마이크로소프트(MS)에 밀렸다는 충격적 소식도 나왔다. 닐슨이 조사한 지난 8월 미국내 검색 점유율에서 야후는 13.1%를 기록, ‘MSN/윈도라이브/빙(13.9%)’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수년간 외쳐왔던 구글 추격이 힘들어 보이는 가운데 MS에게 검색 2위 자리까지 넘겨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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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임원들도 이 문제로 고심 중이지만 반격카드는 아직 만들지 못했다. 위기의 회사를 떠나는 이들마저 눈에 띈다.

최근에는 미주지역 광고총괄 힐러리 슈나이더 부사장, 미디어 재산권 및 모바일기기 파트너십 담당 데이비드 고 부사장 등 핵심 인사들의 퇴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럴 바츠 야후 CEO의 리더쉽이 도마에 오른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