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MS연합, 바이두에 선전포고

일반입력 :2010/10/13 14:40

이재구 기자

중국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운 웹검색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쳤다.

이를 통해 알리바바는 중국의 검색공룡 바이두에 대항하게 되며 MS는 중국의 바이두는 물론 검색엔진 빙으로 구글에 대항할 실마리도 찾게 됐다. MS는 중국어 빙검색사이트에서 직접광고영업을 하는 대신 알리바바가 수주한 광고를 띄어주고 이 가운데 일부를 매출로 확보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알리바바그룹이 이타오(Etao)로 불리는 웹사이트베타서비스를 지난 9일부터 시작해 이 트래픽을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웹사이트인 타오바오닷컴(Taobao.com)으로 연계시켜 주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 웹사이트에 MS 빙 적용 보도에 따르면 이타오의 검색결과는 많은 그룹에 뜬다. 이는 사진과 제품가격을 포함해 전자상거래웹사이트 타오바오리스트에 처음 등장한다. 이들은 또 관련 온라인포럼에도 링크된다. 다음으로 MS빙검색엔진에 의해 제공된 웹사이트정보와 웹사이트검색결과가 뜬다

알리바바와 야후간의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이번 움직임은 알리바바 활동에 대한 야후의 역할을 더욱 제한적으로 만들 전망이다. 또한 미국에서 야후가 자체 검색기술개발을 중단하고 MS의 빙을 받아들인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알리바바와 MS는 이타오를 공개해 베타테스트 중이라고 밝혔지만 그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야후 대변인도 새로운 검색사이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그녀는 야후가 야후차이나 사업활동을 제어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두는 구글이 홍콩에서 중국에 대한 우회검색서비스를 하게 되면서 이후 중국검색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구글의 검색사이트는 중국안에서 접속할 수 있지만 다른 해외사이트처럼 중국정부의 파이어 월기술에 의해 방해받고 있다. 바이두와 구글은 이타오사이트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MS빙, 이타오 통해 중국웹검색시장 진입

알리바바 외에도 텐센트홀딩스 같은 회사가 웹검색시장에 들어오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존재는 미미하며 빙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 이타오도 바이두를 따라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베이징 리서치회사 어낼리시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온라인검색시장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45% 증가한 6억9천200만달러에 이르렀다.

어낼리시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타오바오는 중국최대의 전자상거래 웹사이트로서 지난 2분기중 중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의 75%를 차지했다. 타오바오는 올해 전자상거래액을 지난해의 2배인 4000억위안(67조원)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타오의 활동은 알리바바그룹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야후의 중국웹사이트를 더욱더 뒤처지게 해 시장점유율을 1% 미만으로 끌어내릴 전망이다.

2005년 야후는 중국 웹사이트시장에서 알리바바와 함께 시장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불확실한 야후와 알리바바의 미래

이같은 MS와 알리바바 간 협력이 알려진 가운데에서도 알리바바 주식의 40%지분을 갖고 있 야후의 검색기술 얘기는 없다. 야후의 검색기술이 이타오의 검색서비스에 동력을 공급하게 될지는 불투명하다.

반면 항저우 소재 알리바바그룹은 소후닷컴(sohu.com)과는 소후검색사업 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가 돼 있다. 왕샤오촨 소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소후가 이타오 지원과 관련해 알리바바에 검색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소재 마케팅전략회사인 울프그룹의 데이비드울프 최고경영자(CEO)는 “이타오가 이른시일내에 바이두를 따라잡을 것으로 보지는 않으며 영향력을 확보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울프CEO는 이번 거래에 대해 “아직까지 중국 검색사이트를 실험하면서 이렇다 할 만한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는 MS에게는 혁명적”이라며 “빙을 사용하는 알리바바와 MS가 이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두가 추가 경쟁자를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며 “알리바바가 이 싸움에 처음으로 끼어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어낼리시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분기에 바이두는 중국검색시장에서 70%, 구글 24.2%의 매출 점유율을 확보했다.

■알리바바-MS연합, 바이두 견제 시작됐다

MS는 중국판 빙 검색사이트에서 광고를 팔지는 않지만 그대신 바이두가 수주한 광고매출의 일부분을 받는 조건으로 광고를 띄워주게 된다.

빙을 통해 중국어로 된 ‘운동화’ ‘컴퓨터책상’같은 키워드 검색을 하면 관련광고는 아직 뜨지 않고 있다.

지난 2007년 바이두는 타오바오와 경쟁하기 위해 자체 전자상거래플랫폼 유아(Youa)를 소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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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리 바이두 CEO는 당시 검색엔진은 온라인쇼핑의 근간이며 중국온라인쇼핑객의 절반이 타오바오같은 웹사이트에서 물건을 찾아보기 전에 일반검색을 해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오바오는 바이두로 자사 웹사이트를 검색하지 못하게 막아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