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200달러 짜리 안드로이드폰 봇물

구글지원으로 내달부터···100달러까지 떨어진다

일반입력 :2010/10/12 10:30    수정: 2010/10/12 10:35

이재구 기자

다음 달부터 인도시장에 200달러 미만의 저가 안드로이드폰이 쏟아진다. 주목할 것은 구글이 전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인도 토종 휴대폰 제조업체들에게 자금은 물론 SW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엄청난 잠재력의 인도시장에서 저가 스마트폰이 쏟아지는 것은 전세계 글로벌 휴대폰제조업체들에게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구글이 인도 토종 휴대폰제조업체들에게 자금 및 솔루션 지원해 당장은 200달러대, 최종적으로는 100달러에 이르는 저가 스마트폰 보급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미국같은 선진국에서 점유율을 급속히 올리고 있는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는 최대 소비잠재력을 가진 인도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높일 결정적 계기를 맞게 됐다.

인도시장은 6억7만명의 휴대폰 가입자가 있으며 최근들어서는 매달 1천800만명의 가입자를 더해가고 있다.

한편 중국의 화웨이도 지난 달 초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150~200달러짜리 안드로이드폰 이데오스(IDES)를 내놓은 바 있다. 이 제품은 HSDPA,와이파이,GPS,브루투스를 지원한다

■내달부터 인도 중산층 대상 100~150달러 안드로이드폰 봇물

구글,HTC 등이 인도에서 만들어온 초기 안드로이드폰은 400달러 이상이어서 12억인도인구의 40% 이상이 하루 1달러25센트이상의 소득을 갖지 못하는 인도국민에게는 부담스런 것이었다.

구글은 인도의 중산층을 공략하기 위해 마이크로맥스 인포매틱스(Micromax Informatics),스파이스모빌리티(Spice Mobility),올리브텔레콤(Olive Telecom)같은 토종 스마트폰제조회사들에게 돈을 대 안드로이드폰을 150달러에 만들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결국은 100달러 이하에 만들도록 할 계획이다.

인도에서 구글의 제품을 감독하고 있는 비네이 고엘은 “사람들이 곧 인도의 토종 스마트폰제조업체들로부터 기술혁신을 보게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시장에서 400달러가 넘는 안드로이드폰은 니치마켓만을 잡게 될 뿐”이라며 “주류시장을 잡기위해서는 100~200달러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엘은 또한 “100달러에 가까워질수록 더 좋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안드로이드 OS발표이래 구글은 대규모시장에 공급할 수있을 정도의 가격대를 가진 스마트폰 기능의 단말기 개발을 꾀해왔다.

비록 지금까지 안드로이드는 전세계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높은 스마트폰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림이나 애플 및 다른 플랫폼에 대항하는 엄청난 경쟁자가 되고 있다.

가트너는 올들어 안드로이드의 전세계시장 점유율이 올해 17.7%에서 오는 2014년 30%로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인도산 100달러대 제품 경쟁력 있나?

구글이 인도시장에서 발판을 확보하는 것은 단순하지 않다. 대다수의 인도 휴대폰제조업체들은 결코 스마트폰을 만들어 본 적이 없다. 따라서 초기 제품에서는 제품결함이 나올 수 있다.

또한 그들이 100달러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하더라도 스마트폰 하드웨어가 비싸다는 큰 도전이 가로막고 있다. 이또한 기본 데이터 서비스를 하고 카메라가 달린 휴대폰을 40달러에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대다수 인도인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이다.

통신망이 구축돼 있지 않은 것도 보급확산의 걸림돌이다. 안드로이드는 3G의 속도를 지원할 수 있는 무선망에서 최적의 효율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도 이통사업자들은 이제 막 3G망으로 업그레이드작업을 시작하기 시작하고 있다.

뉴델리에 소재한 상장(IPO)를 준비중인 휴대폰 제조업체 마이크로맥스는 내달초 힌두축제인 디왈리를 즈음해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이 회사가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4개의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종 판매가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200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스모바일은 이미 3.2인치 터치스크린, 이메일,GPS내비게이션,구글맵, 판도라뮤직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220달러짜리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은 바 있다.

이 회사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스파이스가 또다른 안드로이드폰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노키아등 글로벌 브랜드 점유율 급속히 잠식

새로운 인도의 휴대폰 회사들은 노키아같은 거대 휴대폰회사로부터 시장점유율을 빼앗아오면서 이미 인도의 저가 휴대폰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마이크로맥스는 34개 휴대폰모델을 가지고 있는데 최저가격의 모델은 30달러에 불과하다.

IDC의 조사에 따르면 급부상하는 인도의 휴대폰회사들은 지난 2분기 중 3분의 1이상의 휴대폰을 출하했다. 이는 2년 전 인도시장에서 1%이하의 실적을 보인 것과 크게 비교되는 것이다.

같은 기간 중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은 56.2%에서 36.3%로 떨어졌다.

노키아는 IDC가 인도 첸나이공장에서 생산한 출하량을 조사수치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조사수치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노키아 측은 “노키아는 인도시장 전분야에서 잘하고 있으며 인도소비자들의 부상하는 수요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인도 및 다른 개발도상국 소비자들을 위한 저가 안드로이드폰을 개발중이다.

삼성전자는 250달러 수준의 안드로이드폰 몇종을 내놓고 있는데 안드로이드폰이 아닌 150달러짜리 코비(Corby)스마트폰이 인기를 얻고 있다.

고가 휴대폰 특성, 저가단말기로 이동중

뉴델리에 거주하는 패션스쿨 학생 라훌 코우드하리⑲는 자신이 사용하고 있느 삼성 스마트폰에서는 브랜드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휴대폰의 모양과 터치스크린이 좋아서 샀으며 너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사는 편이며 노키아를 갖고 있었지만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휴대폰업체들의 안드로이드폰 발표에 있어서 구글의 역할은 대부분 제한적이 될 전망이다. 제조업체들은 스스로 라이선스비용없이 SW에 접근할 수 있고 이에 기반한 단말기를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은 인도의 기업들이 안드로이드OS를 그들의 휴대폰에 통합시키는 것을 결정적으로 도와오고 있으며 인도소비자들에게 호소력을 가질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은 볼리우드에서 제작되는 필름과 현지미디어콘텐츠를 포함시킬 것을 독려하고 있다. 마이크로맥스는 주식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도와주는 앱을 개발하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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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고엘은 “모든 이들이 받아들이는 학습곡선이 있다며 새로운 인도의 공급자에 대해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구글이 어떤 회사와 어떤 거래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거부했다.

비네이 고엘은 안드로이드의 출시, 특히 3G망에서의 안드로이드폰 출시에 대해 “(스마트폰시장)게임을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다. 고가휴대폰만의 영역이었던 모든 특성들이 저가스마트폰에서 모든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