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어도비 인수···소비자에겐 손해?

일반입력 :2010/10/11 16:14    수정: 2010/10/11 19:32

이재구 기자

‘인수합병에 따른 표준화 부작용’ ‘이유없이 인터페이스 바꾸는 버릇’ ‘ 맥 선호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기 힘든 상황’....

최근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를 만나 인수를 논의했다는 소식에 업계는 관심을 보였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전혀 이득될 게 없다는 지적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씨넷은 8일(현지시간) MS가 어도비를 인수하는 것은 어도비툴 사용자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5가지 측면에서 들여다 봤다. 이 내용을 소개한다.

M&A는 표준화의 부작용을 초래할 것

MS와 어도비의 M&A가 필연적으로 거대한 인수합병에 따른 표준관련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그래픽디자인,편집용으로 인기를 얻는 어도비의 크레에이티브 스위트가 오늘날 논쟁하기 좋아하고 떠들썩한 전달환경에서 맡게 될 혁신적 역할은 불명확성을 더하게 된다.

반면 콘텐츠 개발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모바일 데스크톱 SW플랫폼의 변화를 겪는 만큼 툴의 안정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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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MS는 어도비를 인수하게 되면 사진촬영가들이나 카메라테스터들이 수개월마다 업그레이드하던 어도비 카메라 로(Adobe Camera Raw ACR)업데이트버전을 죽여 버리게 될지 모른다.

카메라캠코더 모바일기기가 제멋대로 진화하고 있는 요즘 상황을 감안하면 우리는 끝없이 보안패치를 제공해 주는 것보다는 더 빠르고 날랜 제품 업데이트를 필요로 한다.

트위터에서 얘기가 돌 듯 최근 갑자기 어도비의 쿼크(Quark)가 더 많이 연관 지어지기 시작했고 인디자인(InDesign)같은 제품은 MS의 핵심기술전략에 감안되지 않는 것 같다.

게다가 많은 인수합병에서 그렇듯 많은 어도비직원들이 잉여인력으로 남게 될 것이며 많은 훌륭한 직원들이 MS직원으로 흡수되기 보다는 집으로 가게 될 것이다. 이 어떠한 것도 제품에 좋은 영향을 미칠 리 없다.

어도비와 MS제품간 중첩 발생

웹개발 측면에서는 어도비서버SW와 개발툴, 그리고 이와 경합하는 MS의 많은 제품들 간에 중첩이 발생할 것이다.

어떤 회사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이라도 그들의 제품이 사라지리라는 데는 의문을 품게 되지만 둘다 유지하는 것도 말이 안된다. MS의 어도비 인수는 어도비의 주요제품에도 반드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문제는 MS가 전문적인 그래픽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있어서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 곳에서도 그런 애플리케이션을 얻지 못한 후에 MS는 올들어 자사의 익스프레션미디어(Expression Media)자산관리제품을 페이스원(Phase One)에 팔아버렸다.

MS는 명백히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 스위트의 일부와 경쟁할 수 있는 익스프레션 스튜디오(Expression)스위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너무나도 MS의 실버라이트같은 플랫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포토샵이 너무 커져서 사용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은 이를 배우고 지속적으로 그런 방식으로 사용해 왔다.

■MS, 특별한 이유없이 인터페이스 크게 바꾼다

MS는 오피스2003을 오피스2007버전으로 내놓았을 때 보았듯이 특별히 훌륭한 이유없이 인터페이스를 엄청나게 바꾸는 버릇이 있다.

많은 디자이너들은 어도비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들은 MS를 더 싫어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MS는 항상 디자인커뮤니티를 경멸적으로 대해 왔다.

이 회사가 자사의 운영체제(OS)에 실질적인 색채운영을 할 수 있도록 대응하는데 거의 영원의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MS는 여전히 표준에도 못미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MS는 어도비를 인수하게 되면 사용자기반을 유리시키지 않기 위해 많은 시간,정력,돈을 들이게 될 것이다. 물론 실제로 제품을 더 좋게 만들면서 그렇게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거대회사들은 실질적으로 제품을 향상시키기 보다는 공격적인 트위팅,페이스부킹, 기자회견으로 유저를 끌어들이는 경향이 있다.

맥OS X개발을 최우선순위에 둘 수 있나?

게다가 일부사람들이 열정적으로 지적하듯이 어도비의 가장 활발한 사용자는 맥/OS X에서 작업한다. 하지만 MS가 갑자기 OS X 개발을 최우선순위에 둘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크기의 문제도 있다. 디자이너와 사진촬영자들은 다른 시장의 구성원들과도 또 다른 성격의 고객집단이다.

그들은 보다 친근하고, 그들이 생각하는 미학과 철학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보다 친근한 업체에 이끌리게 될 것이지만 그 회사가 MS는 아니다.

따라서 이들 동호회로부터의 품질, 톤,그리고 커뮤니티로부터의 피드백의 성격은 변하게 될 것이지만 아마도 더 나빠질 전망이다.

또한 어도비의 콘텐츠제작툴이 플랫폼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

MS가 어도비를 사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 애플이나 구글도 사면 안된다. 그밖에 플랫폼에 대한 이해관계가 있는 어떤 회사도 마찬가지다.

M&A를 통한 비교 우위를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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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가 일어나면 MS에 어떤 비교우위가 발생할 수 있을까? .

비록 MS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한다하더라도 그것은 우리 사용자입장에서 볼 때 MS가 정말 모든 것을 할 때 더 낫다는 의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