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3C "웹접근성 구현은 개발사·사용자 '협업'이 핵심"

일반입력 :2010/10/06 13:38

국내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에 따라 각계 사이트에서 웹접근성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느는 가운데, 웹표준 제정단체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움(W3C)이 실제 웹접근성을 구현하려면 개발자와 실사용자간 피드백이 최선이라고 강조해 주목된다.

6일 웹접근성 표준화를 주도하는 주디 브루어 W3C 웹접근성 이니셔티브(WAI) 의장은 실질적인 웹접근성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개발자와 실사용자가 활발한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한다며 장애인들이 웹사이트 개발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웹개발자들이 접근성 지침을 잘 따른다 해도 장애를 겪는 사용자 입장이 반영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접근성을 구현할 수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콘텐츠에 대한 대체 문자를 제공한다는 한가지 대응방식을 적용한 사이트가 있더라도 이를 이용할 수 없는 또다른 장애유형이 존재한다.

브루어 의장은 특히 고령층 사용자는 시력과 청력에 복합적 변화를 겪고 기억력에도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한 사람이 한가지 장애만 갖고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지 말고 여러 장애 유형을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시행된 장애인차별금지법에서 지난해부터 공공기관과 일정 규모 이상 되는 민간기업들 사이트에서 웹접근성을 제공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우선적인 조치 대상인 대기업 실무자들과 공공기관 웹사이트 관리자를 중심으로 웹접근성 제공에 대한 관심이 느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법이 명시해 웹접근성 의무 제공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중소규모 웹사이트 운영자들과 접근성에 대한 인식이 불충분한 사이트 개발 외주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웹접근성 제공에 소홀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러나 웹접근성은 장애인들뿐 아니라 고령자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더 편리하고 쉬운 웹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개념이라는 것이 W3C측 설명이다.

브루어 의장은 웹사이트가 접근성을 보장함으로써 이를 서비스하는 기업과 기관에 대한 이미지와 실제 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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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정안전부는 서울 소공동에서 국내외 웹접근성 전문가와 업계 실무자, 장애인단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2010년 웹접근성 국제 세미나를 열었다.

브루어 의장을 포함해 미국 접근성위원회 재활법 508조 개정안을 담당하는 미국 접근성위원회 등 비영리 단체 인사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어도비, 구글 등 SW 개발사 소속 웹접근성 전문가가 참석해 글로벌 웹접근성 지원 현황과 동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