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LC "인텔에겐 교육용 PC가 돈벌이지만…"

일반입력 :2010/10/01 16:07    수정: 2010/10/01 18:20

남혜현 기자

인텔은 태블릿PC 보급사업을 '시장'으로 보지만 우리에겐 '미션'이다.

로드리고 아르보레다 OLPC(one laptop per child) 대표는 1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수익성 관점에서 보급형 PC 보급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이같이 대답했다.

인텔이 최근 인텔 개발자 포럼(IDF)에서 OLPC가 추진하는 100달러 PC보급 운동을 두고 수익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 지적한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카필 와헤라 인텔 이머징 마켓 플랫폼 그룹 매니저는 OLPC 사업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수익모델을 제시해야한다고 말했다.

인텔 역시 클래스메이트PC를 내세우며 교육용PC 시장에 뛰어들었다. 경제논리가 결여된 교육 프로젝트가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힘들며 지속가능성도 어렵다는 논리다.

로드리고 대표는 이에 대해 인텔이 컴퓨터 한 대를 만드는데 드는 총 비용 중 절반이 마케팅과 세일즈에 들어간다면서 기업같은 영리업체가 아이들을 '시장'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OLPC는 '미션'이라고 보기 때문에 굉장히 다른 형태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OLPC는 전세계 수천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더 적게 들어간다면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OLPC의 특징이고, 특정 기업처럼 이윤을 목표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사업을 지속하는데는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특정 제조업체가 OLPC의 경쟁상대가 아님도 분명히 했다. 오히려 저개발국 어린이들에게 돌아가는 각종 구호단체의 프로그램이 OLPC에겐 주목해야 할 상대라는 것.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로버트 해커 OLPC CFO는 인텔이 아니라 월드푸드 프로그램과 비교하라고 말했다.

OLPC 운동이 그린IT에 기여할 수 있음도 강조했다. 특히 인텔 아톰칩을 사용한 제품에 비해 전력 소모량에서도 앞서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로드리고 대표는 인텔 아톰칩을 사용하는 컴퓨터가 평균 10~30 와트(W)를 전력으로 소모하는데 비해 OLPC는 3W밖에 들지 않는전세계적으로 유일한 모델이라면서 전력공급이 어려운 나라에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며 앞으로는 작은 태양전지판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OLPC 운동 아시아 중심돼야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아시아내 OLPC 보급 운동의 중심에 설 것도 주문했다.

로드리고 대표는 지금까지 북미지역에서 UN 등과 같이 움직이면서 남미나 유럽 중심으로 PC보급운동을 펼쳐나갔다면서 본격적으로 아시아에 진출하면서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한국 정부, 기업, 시민단체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싶다고 말했다.

OLPC는 아시아 지역보다는 남미와 유럽,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먼저 퍼졌다. OLPC에 따르면 이 재단의 교육용PC는 이미 40개국 21개 언어로 200만대가 보급됐다. 현재 운송 중인 것만 40만대 가량.

로드리고 대표는 아시아로 PC보급 운동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의 기업들과도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전세계적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만날 수 있고, 만나고 있다면서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하고는 MIT 미디어랩의 중요한 스폰서이며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등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꼭 보급사가 아니더라도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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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정부차원의 협력도 강조됐다. 오는 1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G20 관련 컨퍼런스가 열릴 때 외교통상부 산하 코이카와 함께 공식 파트너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이재철 OLPC 아시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정부 차원 접촉은 대한민국은 외통부, 지경부, 교육과학부, 통일부 등 대다수 부처와 연관돼 있다면서 이뿐 아니라 G20을 활용, 참가 국가 모두를 대상으로 OLPC 운동을 홍보하는데 한국이 리더십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