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3의 도전"…LG유플러스 광고사업 시동

일반입력 :2010/09/30 13:41    수정: 2010/10/01 08:57

김태정 기자

이통사인 LG유플러스가 광고주 대상 영업과 컨설팅까지 아우르는 모바일 광고사업에 진출한다. 이른바 '탈통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치열한 무선데이터 싸움에서 밀린 LG유플러스는 떠오르는 모바일 광고 시장을 먼저 개척, 새 판을 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국내 이통사가 모바일 광고 사업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은 밀렸으나...”

이 회사는 30일 서울 남산 힐튼호텔서 간담회를 열고 개방형 모바일 광고 플랫폼 ‘유플러스 애드(AD)’를 공개했다.

개발자는 LG유플러스에 의뢰해 ‘유플러스 애드’를 광고를 삽입한 애플리케이션을 판매, 수익을 올린다는 시나리오다. 광고주 모집과 컨설팅은 LG유플러스가 직접 서비스한다.

이에 따른 수익은 개발자 90%, LG유플러스 10% 비중으로 나눠 갖는다. 개발자 누구나 참여 가능한 것도 특징. LG유플러스의 이번 행보는 새 먹거리 발굴이 절실함을 드러냈다. 이통사의 광고시장 진출은 분명 생소한 일이기 때문. 회사 내부에서도 광고사업 진출 여부를 두고 이견이 적잖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근래 이통사들의 무선데이터 전쟁에서 LG유플러스는 파급력 큰 반격카드를 내밀지 못했다.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U가 시판 한달여 동안 판매량 약 6만대를 기록했다. 100만대 이상 팔린 SK텔레콤 갤럭시S, KT 아이폰에 대비 중량감이 크게 떨어진다.

무선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도 SK텔레콤과 KT가 먼저 내놓자 내달 1일 시작한다고 뒤늦게 발표, 한 박자 늦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광고사업 진출 전략은 이런 가운데 나왔다.

민응준 LG유플러스 상무는 “스마트폰 라인업이 부족한 가운데 다른 영역을 개척하자는 취지로 광고사업에 진출한다”며 “현재의 우리 고객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격돌 예고…애플, 구글도 폭탄

LG유플러스가 모바일 광고 시장서 초기에 장악력 얼마나 보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먼저 시작했다는 것이 성공 보증수표가 아님은 통신시장서도 누차 증명됐다.

우선,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무료 애플리케이션에 광고를 게재하는 ‘인 앱 애드(In App AD)’ 서비스를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분명 부담스러운 부분.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포털 진영도 모바일 광고를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했다. 아직 구체화 전이지만 유선에서와 같이 검색 중심보다는 애플리케이션에 맞는 광고전략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애플과 구글은 국가와 상관없이 전 세계를 상대로 모바일 광고 시장 장악에 나섰다.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스마트폰이 장악한 국내 통신시장에도 파급력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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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LG유플러스가 모바일 광고 주도권을 잡으려면 경쟁사 시장 진입 전 최대한 입지를 다져야 한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개발자 끌어 모으기와 광고주 상대 영업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탈통신'을 외치지만 태생을 통신에 둔 LG유플러스의 전문 분야는 아니기에 협력사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현준용 LG유플러스 서비스개발실장은 “개발자 수익을 명확히 보장하면서 차별적인 마케팅을 지원할 것”이라며 “해외기업보다 국내 미디어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도 우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