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인수한 소프트포럼 "모바일로 시너지 창출"

일반입력 :2010/09/28 10:05

이설영 기자

한컴 새 주인이 소프트포럼으로 결정됐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한컴이 적절한 주인을 만나지 못한 채 표류를 계속한 사실에 주목하며, 이번 만큼은 소프트포럼이 한컴을 제대로 이끌어 주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컴과 같은 건실한 소프트웨어 업체가 이른바 '먹튀'들에게 연이어 인수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이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현실을 그대로 투영해주는 사건이 아니겠냐"면서 "이번에도 한컴에 지난 역사가 반복된다면 그 때는 정말 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이 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소프트포럼 관계자는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적대적 인수합병(M&A)도 아니고, 우리가 투자의 목적으로 한컴을 인수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기존에 한컴이 해왔던대로 독립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아직 더 구체화를 해야 하지만 향후 모바일 시장 개척, 영업력 확대 등에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소프트포럼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한컴은 씽크프리를 갖고 있고, 우리는 스마트폰 보안을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보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또 두 회사가 모두 영업력이 좋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포럼 측은 공식 발표가 있기 전에 보도가 나간 것에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이다. 이에 따라 오늘 내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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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포럼은 지난 1995년에 설립됐다. 공개키기반구조(PKI)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 인터넷보안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1년에 코스닥에 상장한 뒤 PKI 부문에서는 금융권 시장의 70%, 통합인증관리솔루션(EAM)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2억9천만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6억5천만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