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태블릿이 노트북 대체할 것"

일반입력 :2010/09/23 10:34    수정: 2010/09/27 11:33

남혜현 기자

[새너제이(미국)=남혜현 기자] 3년 안에 태블릿이 모든 노트북을 대체 할 것이다. 모바일 시장에서 지금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흥미로운 시기다.

아주 공격적인 시나리오가 등장했다. 엔비디아를 이끄는 사령관의 입에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22일(현지시간) ‘GTC 2010'에서 아태지역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모바일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역할이 급부상 할 것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테그라 칩을 앞세워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그는 슈퍼컴퓨팅에 이어 모바일 부문에서도 GPU의 성능이 월등함을 내세웠다. 특히 인텔로 대변되는 CPU진영에 대해 성능면에서 GPU가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젠슨 황 CEO는 성능 면에서 멀티코어 CPU가 다코어 GPU를 이길 방법은 없다면서 속도 면에서 충분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컨수머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업계에서 루머로 돌고 있는 X86 서버 자체 제작설에 대해서는 X86은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겨냥한 과거의 기술이라며 X86을 만들면 인텔처럼 될 것이고, 그게 우리가 X86을 만들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루머는 루머일 뿐이었다.

X86의 대안으로 그는 ARM 아키텍처를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이미 ARM기반 CPU가 있고 모바일의 미래는 암(ARM) CPU에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었다. 그는 효율성과 발전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ARM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CPU체제이며 이미 수많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ARM을 바탕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가 테그라 칩을 설계할 때 ARM을 기반으로 한 것도 같은 이유로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테그라4 출시까지 로드맵을 내놓은 상태다.

젠슨 황 CEO는 인텔이 아톰칩을 X86기반으로 만든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현재 시장을 둘러봤을 때 '스마트한 회사'들은 X86보다 ARM을 채택했으며 우리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고'는 6위 OS…7위 플랫폼 만들 이유 없어

젠슨 황 CEO는 인텔을 자극하는 발언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미고를 내놓으며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인텔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우선 그는 엔비디아가 자체 플랫폼을 제작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인텔이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 노키아와 함께 ‘미고’를 개발한 것을 두고서도 “사람들은 1, 2위만 기억하고 사용한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OS는 애플이나 구글, 림 등 이미 잘하고 있는 회사가 너무 많다면서 인텔도 미고를 내놨지만 시장 순위는 '6위'에 머문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가 7번째 플랫폼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슈퍼컴퓨팅을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인 '쿠다'도 향후 모바일에서 가능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빠른 시간안에 ARM기반 쿠다와 3D 비전을 개발할 것이라며 지금과는 전혀 다른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PC의 미래는 '태블릿'

올해 초 CES에서부터 '태블릿 전도사'로 나섰던 그답게 향후 PC시장 판도가 태블릿 중심으로 재편 될 것이란 의견도 내놨다.

그는 태블릿이 PC형태를 바꿔 놓을 것이라면서 현재의 컴퓨터는 모니터에 본체와 키보드가 결합된 형태지만 향후에는 태블릿의 디스플레이 후면에 본체가 들어가는 모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블릿이 노트북을 대체할 것이란 의견에 대해서도, 데스크톱도 안전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태블릿을 도크에 꽂는 형태로 모든 종류의 컴퓨터를 대체할 것이라는 것. 그는 5년 후엔 확실히, 3년 후엔 대부분, 빠르면 1년안에 태블릿 세상이 될 것이라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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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삼성과 LG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자세한 계획은 밝힐 순 없지만 향후 협력관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