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 싸이월드 영광 재현할까

일반입력 :2010/09/15 17:28    수정: 2010/09/15 18:40

이설영 기자

SK커뮤니케이션즈가 15일 이른바 '넥스트 싸이월드'로 일컬어지던 새로운 싸이월드 'ⓒ로그'를 공개했다. 싸이월드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SK컴즈가 또 다시 그같은 화제를 모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그는 SK컴즈가 싸이월드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목표 아래 야심차게 내놓은 서비스이다. 기존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열혈 이용자들이 점차 줄어가고, 나이대 또한 높아지지 않는다는 점은 SK컴즈의 계속된 고민이었다.

ⓒ로그는 쉽게 말해 페이스북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되 사용자환경(UI)이 페이스북에 비해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싸이월드 특유의 말랑 말랑한 디자인을 가미한 것.

SK컴즈는 싸이월드를 운영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이 각각 2천500만명, 3천만명의 이용자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유리하다. 최근 새롭게 등장하는 웹서비스들이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획기적이지 않다는 점은 ⓒ로그의 위치를 애매하게 하는 요소이다. ⓒ로그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기능들은 이미 여타 경쟁 서비스에 제공하는 것들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유사한 종류의 SNS가 이미 시장에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서비스에 재미를 붙인 이용자들이 굳이 ⓒ로그를 이용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서비스들 또한 아직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SK컴즈의 향후 움직임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여지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컴즈는 축구해설위원 차범근, 축구선수 차두리, 영화감독 장진 등 유명인 14명의 ⓒ로그를 개설해 이들을 앞세운 마케팅도 전개하고 있다. 서비스에 크게 관심이 없는 이용자들이 이들 유명인의 ⓒ로그를 보고 관심을 촉발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그는 싸이월드로 유명한 SK컴즈가 내놓은 새로운 SNS라는 점에서 이미 관심을 촉발시키고 있으며,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의 기존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주력한다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지만 획기적이게 새롭지 않다는 점은 그다지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요소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그, 페이스북 이용자 공략?

ⓒ로그 컨셉트는 페이스북과 유사해 보인다.

페이스북의 '친구'는 내 프로필을 기반으로 처음에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직장정보, 학교정보 등을 바탕으로 실제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추천해 주는 것. ⓒ로그의 경우에도 기존 미니홈피나 네이트온의 일촌, 친구 정보가 있기 때문에 초기 인맥 형성 시 이를 바탕으로 한다.

SK컴즈 측 설명에 따르면 ⓒ로그는 유무선 구분없이 지인들의 소식을 모아보고, 가볍게 글을 쓰고, 정보를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이다. 최근 페이스북 이용행태를 볼 때 트위터에 비해 정보성보다 감성적인 내용의 게시물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용 목적의 경우에도 페이스북과 유사하다.

특히 ⓒ로그는 '모아보기' 기능을 제공한다. 내 일촌과 팬이 어떤 글을 썼는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것.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로그의 '노트'는 페이스북의 '담벼락'과 유사하다. 모아보기가 내 글을 비롯한 지인들의 글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면 노트는 나만을 위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방명록처럼 다른 사람들도 내 노트에 글을 올릴 수 있다.

ⓒ로그에서 제공하는 '공감' 기능은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같이 관심가는 게시물을 추천하는 의미로 이용된다. 다만 페이스북은 자신의 게시물도 추천할 수 있지만 ⓒ로그는 그렇지 않다.

SK컴즈 관계자는 해외 서비스의 경우 개인정보침해 논란이 이슈가 됐지만 ⓒ로그의 경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자가 직접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사용자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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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또 아직 베타서비스이니만큼 앞으로 다른 기능들을 추가할 계획이다면서 ⓒ로그만의 다양한 개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로그'의 'ⓒ'는 보통 이름 뒤에 붙이는 '~씨'와 싸이월드의 'c'를 의미한다. '로그(log)'는 의미처럼 '기록'을 뜻해 예를 들어 '홍길동ⓒ로그'라고 한다면 '홍길동 씨의 기록'으로 이해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