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GPU 가속놓고 브라우저 '빅3'와 엇갈린 행보

일반입력 :2010/09/15 11:06    수정: 2010/09/15 11:42

마이크로소프트(MS), 모질라, 구글이 차세대 브라우저에 시각적인 요소를 빠르게 표현해주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 기반 가속 기능을 투입했지만 애플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MS, 모질라, 구글은 이미 GPU가속을 앞세워 하반기 브라우저 시장에서 속도전쟁을 예고한 상황. 그러나 애플과 오페라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이다.

GPU가속 기능은 CPU가 전담했던 웹문서 처리 작업을 GPU와 분담해 브라우징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업계는 브라우저가 리치 인터넷과 웹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진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도 애플은 GPU 가속에선 한발 물러서 있다.상반기 매킨토시와 윈도용 '사파리5'를 내놓으며 GPU 가속 기능을 탑재할 것이란 루머가 있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매킨토시와 아이폰, 아이패드용 SW 개발업체 민트기술의 왕수용 대표는 애플이 아이폰 운영체제(iOS)에 내장한 모바일용 사파리에서 캐스케이딩 스타일 시트(CSS)3 등 시각요소를 가속하는 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운 바 있다면서도 데스크톱용 사파리에서 GPU기반 가속을 지원한다는 얘기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데스크톱용 최신 버전인 사파리5는 브라우징 속도를 높이기 위해 GPU가속이 아닌 웹문서에 링크된 IP정보를 미리 읽어들이는 '도메인 네임 시스템(DNS) 프리페칭', 방문 사이트 정보 임시 저장 기능이 추가하고 자바스크립트 엔진 성능을 강화했다. 파이어폭스, 크롬처럼 확장(extension)기능과 이를 공유하는 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파리5를 선보일 당시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에서 구글 크롬과 일전을 예고했지만 여전히 매킨토시, 아이폰 등 '애플 플랫폼'에서만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

애플은 당초 HTML5 표준 지원과 이를 위한 캐스케이딩 스타일시트(CSS)3와 자바스크립트 엔진 성능을 강조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지만 사실 HTML5와 CSS3 표준 지원에 꾸준히 주력해온 업체는 오페라소프트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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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말 오페라 데스크톱 개발팀은 블로그를 통해 오페라 10.6X 이후 버전부터 파워PC 프로세서기반 매킨토시와 리눅스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페라 커뮤니티에서는 오페라 브라우저가 GPU 가속 기능을 지원하려는 수순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지난해초 공개한 윈도용 오페라10 정식판을 포함해 지난달까지 총 14번에 걸친 버전 갱신을 통해 기능을 추가하고 브라우저 속도를 높여왔다. 그러나 최근 몇달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용으로 나온 '오페라 미니' 만큼 주목받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