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의 전설' 올릴라 회장 떠난다

일반입력 :2010/09/15 08:57    수정: 2010/09/15 09:26

이재구 기자

핀란드의 노키아를 전세계 휴대폰 시장 1위로 올려 놓은 요르마 올릴라 회장(이사회의장·60)이 오는 2012년 퇴임한다.

1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회장은 이날 런던에서 열린 노키아월드2010에서 사퇴를 발표했다. 이 발표는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테픈 엘롭을 신임 최고경영책임자(CE0)로 영입하기로 결정한 지 4일 만에 나온 것으로 대대적 변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리페카 칼라스부오 현 CEO는 오는 21일부터 엘롭에게 CEO직을 내주게 되며,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안시 반요키 전무는 이미 13일 사퇴를 발표했다.

이번에 퇴임을 발표한 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회장은 런던과 헬싱키 시티은행에서 일하던 금융계 출신 인사로 지난 90년 노키아 휴대폰사업부에 처음 합류했다.

이어 92년 노키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노키아를 세계 1위 휴대폰단말기 회사로 이끌어 내면서 노키아의 전설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회장 취임 후 그는 제지,고무,타이어,TV,CATV 등 24개나 되던 노키아 그룹계열사 가운데 휴대폰단말기사업부 단 1개만 남기고 모두 매각해 집중 육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4년 만에 휴대폰의 원조이자 세계 1위 제조업체인 미국의 모토로라를 제치고 노키아를 세계 1위의 휴대폰 회사로 이끌어 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노키아에 ‘전설적’인 존재인 오릴라 회장이 계속 머무를 경우 엘롭 신임 CEO가 노키아를 개혁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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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올릴라 회장의 이번 발표는 신임 CEO에게 힘을 실어 개혁을 길을 열어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릴라 회장은 2012년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를 마친 후 이사회 회장 자리에서 퇴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