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무선데이터 격돌, 당신의 선택은?

특별기획 프롤로그

일반입력 :2010/09/13 15:02    수정: 2010/09/13 18:49

김태정 기자

"산간벽지서도 또렷하게 들리는..."

언제부터인가 이 같은 이동전화 광고는 사라졌다. 치열했던 이통사들의 통화품질 싸움은 삐삐와 대형 휴대폰의 뒤를 이어 추억이 됐다.

통화품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갈수록 감소세다. 통화품질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상향 평준화 됐기 때문이다. 또렷한 통화는 이제 너무 당연한 문제라는 뜻이다.

2010년 현재, 이통사들의 승부처는 분명 무선 데이터 시장이다. 통신 강자는 무선 데이터 사업을 잘하는 곳의 다른 이름이 됐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클라우드컴퓨팅 등이 쏟아지면서 무선 데이터에 대한 대중 눈높이는 한 없이 올라갔고, 이통사들은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하기 위한 경쟁을 치열히 벌이는 중이다.

근래 이통사들의 매출 구조를 보면 무선 데이터 시장 점령에 대한 업계 의지가 잘 드러난다. 음성에서 데이터로 넘어가는 '체질개선' 작업은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

아이폰을 들여온 KT가 대표적이다. 1년 남짓한 기간에 상당히 의미 있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공시에 따르면 KT의 2분기 무선 데이터 매출은 3천561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3.7% 급증했다.

무선 데이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7천785원으로 전년 동기 6천650원 대비 17.1% 늘었다. 통화료 ARPU가 8천931원으로 전년 동기 1만40원 대비 무려 11%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부문. KT 가입자들은 음성보다 무선 데이터를 많이 쓴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이폰이 1등 공신이다. KT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7월만 현재 아이폰 가입자는 약 84만명이었고, 지금은 90만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4 물량 공급이 본격화되면 '아이폰 시리즈'만 15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KT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태블릿PC '아이덴티티탭'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고, 애플 아이패드도 올 안에 내놓으며 무선 데이터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KT는 누차 강조했다.

김연학 KT CFO(최고재무책임)는 "아이폰4와 다양한 태블릿PC를 내세워 무선 데이터 시장의 리더쉽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역시 무선 데이터 매출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지난 2분기 무선 데이터 매출은 7천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이는 스마트폰 에이스 갤럭시S 출시 전의 성적임이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6월24일 출시한 갤럭시S는 최근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SK텔레콤이 3분기 무선 데이터 성적을 더 기대하는 이유다. 곧 출시 예정인 갤럭시탭의 성적도 관전 포인트다.

LG유플러스(구 LG텔레콤) 역시 스마트폰 전력을 강화하는 한편, 각종 무선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으며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이 쯤되면 통신사 마케팅 담당들은 과거의 광고 콘셉트를 패러디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과장이지만 "산간벽지서도 펑펑 터지는 모바일 인터넷"이라고 말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이통사들의 무선 데이터 경쟁과 관련, 특별기획 시리즈를 통해 각각의 핫이슈들이 일으킬 영향에 대해 전망해 본다.

[연재순서]

①스마트폰 500만대, 이통3사 지분률은?

관련기사

②무선데이터 경쟁 구원투수 태블릿PC 뜬다

③너도 나도 무제한…데이터요금제 '펑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