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아이폰앱 개발자 정책, 무엇을 의미하나

일반입력 :2010/09/10 15:00    수정: 2010/09/10 15:43

애플이 애플이 정한 프로그래밍 언어외에 외부 개발툴을 갖고서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수 있도록 정책을 수정함에 따라 외부 개발자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 'iOS'를 사용하는 아이폰, 아이팟터치, 아이패드 개발자들이 매킨토시용 애플리케이션 개발툴 'X코드(Xcode)' 이외 툴과 오브젝티브C 이외 프로그래밍 언어도 쓸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애플 생태계 문턱 낮췄다

이번 정책 변경으로 어도비 플래시를 다뤄본 개발자들은 애플 앱스토어에 입성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열렸다. 

어도비는 콘텐츠 개발SW '크리에이티브 스위트(CS)5' 안에 플래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폰용으로 변환해주는 '플래시CS5'를 넣었지만 애플에 의해 원천봉쇄당하면서 아이폰 세계로의 진입이 무산됐다. 그러나 애플이 정책 변경으로 플래시 개발자들은 CS5를 활용해 애플 앱스토어를 노크할 수 있게 됐다.

 

매킨토시 SW 및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 링고스타의 윤성관 대표는 "플래시를 하드웨어나 운영체제 핵심 기능을 다루는 시스템 프로그램이나 게임 개발용으로 쓰기는 적절치 않다"면서 "구조가 간단한 유아용, 학습용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쓸만한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어도비 '플래시CS5' 외에 C샵(C#)과 닷넷(.NET)을 사용하는 오픈소스 개발 프레임워크 '모노(Mono)'나 게임 개발 및 교육용 콘텐츠 분야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유니티(Unity)',  멀티플랫폼 오픈소스 언어 '헥스(haXe)' 등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개발자들은 이번 애플 정책 변경을 통해 CS5처럼 SW에 포함된 일부 기능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비주얼 스튜디오나 이클립스 등 통합 개발 환경(IDE)으로도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게될 것인지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이렇게되면 신규 개발자들이 비싼 매킨토시를 구입하거나 익숙찮은 개발언어, 개발툴을 새로 배우지 않아도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해진다.

이전까진 애플 개발툴 X코드를 쓰기 위해 애플 운영체제(OS) '맥OS X'를 탑재한 매킨토시를 꼭 구입해야 했다. 일반PC에서 돌아가게 개조된 맥OS를 깔아 X코드만 쓸 수 있지만 불법이다. 애플 플랫폼을 처음 접하는 개발자들에게 오브젝티브C 문법은 낯설고 X코드 개발툴은 자바 개발툴 이클립스 등 다른 툴보다 불편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MS 개발툴로 아이폰 앱 만들기?

지난 5월 윈도에서 MS 간판 개발툴인 비주얼스튜디오 최신판으로 아이폰, 아이패드, 맥OS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게 된다는 루머가 돌았다.

당시 임박했던 애플 행사 '월드와이드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 스티브 발머 MS 최고 경영자(CEO)가 연사로 참석해 이를 홍보한다는 소문을 MS가 공식 부인해 '낚시'로 끝날 때까지, MS와 애플의 '빅딜' 소식은 업계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매킨토시가 아닌 비주얼 스튜디오 같은 IDE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중량급 변수로 인식되고 있다는 얘기다.

윤성관 대표는 "외부 개발툴을 앱스토어 생태계에 받아들여 키울 뜻이 애플에게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바뀐 정책과 관련해 서드파티 IDE를 지원하겠다는 언급이 없으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아이폰4에 탑재한 자이로센서 등 새 HW기능이나 iOS4 버전에서 대량으로 변경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처럼 개발툴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정보를 외부에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인지 불확실하다는 설명이다.

오픈소스 개발 프레임워크 '모노' 등 매킨토시 이외 플랫폼에서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멀티플랫폼 개발툴들이 애플 정책 때문에 그동안 아이폰앱 개발에 활용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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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선 애플이 폐쇄성을 버리고 외부 개발툴 제작사에 플랫폼 관련 정보를 충실히 제공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아이폰SW 개발업체 민트기술의 왕수용 대표는 "윈도용이든 리눅스용이든 외부 개발툴 업체가 아이폰용 툴을 만들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물론 가능하다"면서도 "감히 어느 개발툴업체가 (애플이 지원해줄 것이라 믿고) 하겠느냐"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