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급부상···아웃소싱 대국 인도 "나 떨고 있니?"

일반입력 :2010/09/08 11:09    수정: 2010/09/08 11:23

이재구 기자

IT서비스(IT아웃소싱)대국 인도가 공포에 빠져있다. 최근 중국의 IT분야 급성장세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위협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일자리창출에 나선 중국정부의 강력한 인센티브,감세 등을 통한 IT서비스지원정책에 더욱 힘을 얻어가고 있다. 게다가 중국내수 IT서비스시장은 이런 분위기를 가속시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7일 중국IT서비스업체들의 급성장하면서 인도IT서비스업체들이 글로벌 IT서비스시장에서 밀려나게 될지 모른다는 심한 공포감에 사로잡혀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같은 중국IT서비스업체들의 성장엔 세계 10대 IT서비스허브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업체들, 훌쩍 커진 중국업계에 공포증 확산

인도최대의 IT서비스업체인 타타컨설턴시는 지난달 자사의중국내 인력수를 두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이는 인도의 이 사업담당기업들이 언젠가 중국이 최대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눈으로 보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탄이었다.

일각에서는 언젠가 중국의 아웃소싱산업이 인도를 날려버리는 심각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부풀려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의 아웃소싱업체들이 향후 수년간 인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에지디오 자렐라 KPMG파트너는 “중국의 아웃소싱산업 분야는 과거 인도 산업계가 보여주었던 것과 같은 성장곡선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그들은 믿을 수 없은 성장세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아웃소싱그룹의 중국지사장은 “인도 사람들은 그들이 서구의 아웃소싱분야에서 몇 년새 시장을 밀어버렸던 것을 기억해내고 있으며, 중국이 인도아웃소싱산업에 대해 그런 모습을 보일 것이란 우려와 심한 공포증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했다.

중국정부 "세계 10대 아웃소싱 허브" 야심- 강력한 정책지원

중국정부는 자국의 IT업계도 인도의 성공을 본따 수백만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지면서 인센티브제공, 세금면제 등의 강력한 IT서비스 사업 부양정책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중국정부는 자국을 국제경쟁력을 가진 10대 아웃소싱 허브로 만들 계획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중국에 100개의 다국적회사를 만들고 1천개의 글로벌 시장에서 명함을 내밀 만 한 아웃소싱서비스사업자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정책을 펼친 결과 중국정부는 전통적으로 인도회사의 아성있었던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점차 주문을 따기 시작했다.

그결과 지난해 중국의 미국과 유럽고객을 대상으로 사업하는 중국 톱 10 아웃소싱회사들은 모두 매출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일부 회사는 한국과 일본의 하청을 통해 성장했지만 이들 원청회사의 매출을 뛰어넘기까지 했다.

■중국업체들의 매출 인도의 10%에 불과하지만

중국 3위의 아웃소싱회사인 하이소프트는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을 했으며 AIG,MS,시티그룹등을 포함한 글로벌 고객을 거느리고 있다. 

중국아웃소싱업체들는 인도 산업계에 점진적인 도전을 가져오고 있지만 대부분은 과장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CLSA에 따르면 중국의 IT서비스수출은 지난해 96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인도는 497억달러였다.

중국최대 아웃소싱업체인 뉴소프트는 지난 해 타타컨설턴시 매출인 65억달러의 10%도 안되는 6억1천8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의 가장큰 기업이라고 해도 직원수는 인도최대의 아웃소싱 기업인 TCS직원수 16만명의 10%에도 못미친다.

게다가 분석가들은 “아직 중국과 인도의 아웃소싱사업자들의 고객분야가 겹치지 않아 정면대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무서운 중국 내수IT서비스 시장 잠재력

중국 IT서비스 2위업체인 반센포(Vancelnfo) 시드니 황 최고경영책임자(CEO)는 “파이는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이는 인도와 중국의 문제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 배경에는 엄청난 중국 IT서비스 시장 잠재력이 숨어있다. 

IDC에 따르면 IT서비스가 아태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30.3%인데 반해 중국 IT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8%에 불과해 엄청난 잠재력을 자랑하고 있다.

IDC는 중국정부가 지방정부의 행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게 되면 중국기업의 아웃소싱 비중은 더욱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징조가 벌써 나타나고 있다. CSLA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중국내 IT서비스시장 규모는 81억달러에 이르면서 58억달러였던 인도IT서비스시장규모를 넘어섰다. 이에 많은 중국내 IT서비스업체들이 내수시장을 겨냥해 달려들고 있다.

황 반센포 CEO는 “지난 10년간 중국은 우리 산업의 핵심 성장동력이었습니다.지난 2006년 내수시장에서의 매출은 5%에 불과했지만 올들어 지난 2분기에는 45%까지 올랐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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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위의 IT서비스업체인 하이소프트는 자국의 내수사업이 지난 6분기동안 급상승했다고 말했다. 로스 워너 하이소프트부사장은 “올연말까지 중국시장은 매출의 10%를 차지하겠지만 2년후면 4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와 중국의 아웃소싱회사들은 모두 장기적인 차원에서 중국 정부소유의 은행과 통신사업체 등에 대한 서비스 기회를  노리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먼 얘기라고 분석가들은 말하고 있다.